국제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확산될 소지가 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조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이 안정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또 FRB를 필두로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FRB가 17일(현지시간) 재할인율을 0.5%포인트 전격 인하함에 따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233.30포인트(1.82%) 오른 13,079.08포인트로 마감했다. 유럽증시도 ▦런던 FTSE100지수 3.50% ▦프랑크푸르트 DAX30지수 1.49% ▦파리 CAC40지수 1.86% 등 일제히 상승했다.
손성원 LA한미은행장은 “서브프라임 사태는 상당한 금융기관이 연관돼 있기 때문에 지난 98년의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보다 심각하다”며 “FRB의 재할인율 인하로 주가가 상승했다고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존 프라빈 프루덴셜파이낸셜 수석투자전략가는 “유럽과 일본의 중앙은행이 FRB의 재할인율 인하조치를 따라갈 것”이라며 “일본은행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엔화가치 급등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증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손 행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한국에서 돈을 뺄 것”이라고 본 반면 한국투자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헨리 세거먼 인터내셔널인베스먼트어드바이저 대표는 “한국증시는 지난주 바닥을 찍었으며 지금이 주식 매수에 적기”라며 낙관론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