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5대메이커 “올 PC 100만대 수출”

◎목표량 작년보다 무려 5배나 많아/내수탈피 수출형산업 도약 ‘시금석’대형 PC업체들은 올해 수출 목표를 1백만대로 책정했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전자·대우통신·현대전자 등 국내 주요 PC업체들은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20만대)보다 무려 5배나 늘려 잡았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국내PC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치열한 가격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내수위주로 성장해온 PC산업이 질적으로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하는 잣대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업계도 이같은 의욕적인 목표와 관련, 『컴퓨터산업이 내수위주에서 수출형으로 탈바꿈함으로써 그동안 20∼30%에 달하는 고성장을 보여온 국내PC산업이 지속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PC시장을 고려할 때 대량생산체제에 의한 규모의 경제효과를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는 여지를 넓혔다는 것. 또한 올해 목표의 달성여부가 국내 PC제품의 경쟁력을 단적으로 가름하는 시험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데 전문가들은 또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에 이어 삼보(중국)·대우(우즈벡공화국)등이 해외PC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PC업체들의 글로벌 경영을 촉진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PC부문에서만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삼성은 올해를 수출확대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지난해(7만대)보다 4배이상 증가한 30만대의 노트북PC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은 자회사인 미국 AST 브랜드와 삼성의 자체브랜드를 적절히 활용하는 이중 브랜드 전략을 이용하는 한편 삼성제품을 대만제품과 차별화하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또 지난해 미국·일본·캐나다 등을 대상으로 자체브랜드 데스크톱PC 15만대를 수출한 삼보컴퓨터는 올해로 25만대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삼보는 미국 현지법인인 TGA를 통해 미국 조립PC시장은 물론 중남미 시장에도 진출하고 올 1·4분기 중에 설립될 중국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PC사업을 합작사인 LG IBM PC로 이관한 LG전자는 미국의 DEC(Digital Equipment Corporation)사와 노트북PC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오는 3월말 주문자상표생산방식(OEM)으로 미국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공급물량은 월 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통신은 펜티엄 노트북PC를 중심으로 활발한 수출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동구지역 등의 데스크톱PC 10만대를 포함 30만대의 수출은 가능할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현대전자도 호주·중국·일본·미국 지역을 대상으로 데스크톱PC 5만대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우리나라 PC업체들의 생산규모상 해외 진출의 확대는 당연한 결과』라며 『올해 수출 결과에 따라 국내 PC산업의 발전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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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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