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한국·중국·러시아·몽골 등 4국이 참여하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20주년을 맞는 해다. 우리나라는 GTI 협정을 비준한 지 6년에 불과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로 강원도 평창에서 GTI 당사국위원회 제12차 총회를 개최했고 국제무역투자박람회를 통해 무역·투자·관광 등 동북아 지역 간 경제협력 사업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중국 팡촨, 러시아 하산, 북한 나진을 한눈에 보는 두만강 유역 접경 지역은 다각적 환동해 교류협력권역으로 동북아 평화 번영의 이해관계를 갖는 지정학적 의의를 지닌다. 이 지역은 동북아 경제권의 소권역이며 교통·물류의 거점이자 유라시아 대륙교이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되며 북한의 나선, 러시아의 자루비노·보스토치니 등 주요 항구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할 수 있는 해운 지역이다. 중국은 망해각이 있던 자리에 13층 전망대 용호각을 건립해 육로 수송과 해상 수송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을 펼치고 있음을 대내외에 보여줬다. 러시아는 얼지 않는 동해 항구로 진출하는 신동방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
우리나라는 환동해권에서 중국과 러시아 사이 실리를 챙길 수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선언의 취지를 잘 살려야 한다. 때마침 국회에서 광역두만개발사업의 협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됐다. 이 법을 통해 우리나라의 동해안과 두만강 유역의 발전이 이뤄지고 북한이 개방의 물꼬를 터 궁극적으로 통일비용이 절감되는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 GTI 지역의 발전이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안정판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지역개발계획을 두만강 유역 개발 지원 법률로 뒷받침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다. 법률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통로가 돼 재외동포 등과 네트워크가 구축됨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출 전진 기지로 발돋움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진출하게 될 기회의 땅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노력해 환동해권 경제협력 벨트를 구축하고 더 나아가 동북아 경제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