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시험 면접과정에서 지원자의 말하는 속도가 채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포털 커리어는 기업 인사담당자 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93.7%(60명)가 ‘면접 시 말하는 속도가 점수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고 26일 밝혔다. 말하는 속도가 면접시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은 6.3%(4명)에 그쳤다. 말하는 속도가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73.3%(60명 가운데 44명)가 빠르거나 느린 경우 모두를 꼽았다. 20.0%(12명)는 빠르게 말하는 경우를, 6.7%(4명)는 느리게 말하는 경우에 불이익을 준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가한 핸드폰 제조업체 한 인사담당자는 “많은 구직자들이 긴장을 한 탓에 면접시험을 보면서 말하는 속도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 전달력이 떨어져 면접 시 불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구직자들은 면접 시 말하는 속도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리어가 같은 기간 구직자 1,3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면접 시 말하는 속도가 평소보다 빠르거나 매우 빠르다고 답한 응답자가 39.5%나 됐다. 느리거나 매우 느리다고 답한 구직자도 19.5%에 해당됐으며 평소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41.0%에 그쳤다. 성별로는 남성(44.3%)이 여성(36.0%)보다 더 빠르게 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느린 경우는 남성(16.9%)보다 여성(21.3%)의 비중이 다소 높았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는 “말하는 의도가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주어진 시간을 고려해 말의 속도와 어조, 성량을 조절해야 한다”며 “모의면접이나 거울면접 등을 통해 반복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