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납세자들은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무려 1조9,000억(약 2,508조원) 달러를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했다고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미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3.3%에 달한다. 1조9,000억원을 미국 인구수로 나눌 경우 1인당 부담해야 할 몫은 약 6,200달러(808만원 가량)다.
IMF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영국보다 미국의 금융시스템 안정화 비용이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DP에서 금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영국보다 미국이 더 높다. 그만큼 미국 금융계의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IMF의 전망치는 집계 과정의 오류 때문에 너무 높게 나온 것"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특히 공격적인 시장 개입이 성공할 경우의 효과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IMF는 "경기 상황에 따라 이번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IMF의 이번 전망치는 정부의 자금제공ㆍ자산매입 등 직접적인 비용과 은행보증ㆍFRB의 대출 등 간접적인 비용을 합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