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는 작지만 삼성전자처럼 일류 상품으로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이 화제다.
특히 이들 기업은 남보다 한발 앞선 투자와 끈기를 가지고 한 우물만 파서 세계 1, 2위 업체로 부상하고 또 이 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휴대폰, PDA 의 휴대용 디지털가전제품의 정전기 방지 핵심부품인 `칩 바리스터`를 만드는 아모텍(대표 김병규). 주로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칩 바리스터는 국내에서는 삼성전자ㆍLG전자 등에 공급되며 7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모토로라ㆍ에릭슨 등 다국적 메이커에도 OEMㆍODM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월간 2억개의 칩 바리스터를 생산하는 아모텍은 이 분야에서는 독일의 엡코스(EPCOS) 등과 함께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아모텍은 칩 바리스터 성공을 기반으로 반영구적 에너지모터인 BLDC (Brushless DC) 모터와 위성 통신 안테나 소재인 고주파 부품 등 신규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 89년 5년의 개발끝에 공업용 다이아몬드 시장에 진출한 일진다이아몬드(대표 김규섭)는 후발업체로 GE, 드비어스 등 기존 업체로부터 국제 소송 및 저가공세 등 견제를 당해왔다. 그러나 철저히 수익위주의 경영을 펼쳐 매년 20%이상의 영업이익을 남기는 알짜 회사로 거듭났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GE가 공업용다이아몬드 사업본부를 매각함에 따라 드비어스와 함께 양대 체제를 구축했다. 또 신규사업분야로 고온폴리실리콘(HTPS) LCD 패널시장에도 최근 진출했다. 3년의 준비 끝에 진출하는 LCD패널은 프로젝터 및 프로젝션 TV의 필수부품으로 일본의 소니, 세이코엡손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지만 HTPS를 이용한 것은 세계 최초다. 일진은 앞으로 공업용 다이아몬드 못지 않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성코퍼레이션(대표 이영규)은 극세사 분야에서 세계 선두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기업. 지난 92년 설립된 은성은 극세사를 특수 가공한 고기능성 청소용품, 목욕용품, 스포츠용품, 반도체용 와이퍼 등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머리카락의 100분의 1정도의 가는 섬유인 극세사를 이용해 만든제품은 별도의 화학세정제 없이도 오염 제거 능력이 뛰어나며 표면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광택력이 우수한 첨단 섬유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8개국 해외사무소와 다국적 기업을 통해 전세계 40여개국에 일년에 1,700만달러 이상을 수출하면서 선두기업으로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