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18일 SLS그룹의 120억원대 자산을 자신의 회사로 빼돌린 혐의(강제집행면탈) 등으로 대영로직스 문모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문씨는 정권실세 로비 명목으로 이 회장에게 금품을 받아 챙기고, 이 회장의 SLS그룹 자산인 120억원대의 선박을 대영로직스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 회장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수년동안 법인카드 등을 이용해 거액의 금품을 제공하는 등 정권실세에 대한 로비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문씨의 비리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 등으로 수사망이 좁혀오자 돌연 잠적했으나 지난 16일 검찰에 자진 출두하면서 체포된 바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서울고검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이 한나라당 인사 등에게 30억원과 자회사 소유권을 넘겼다”며 “이 과정에서 정권실세의 측근인 문씨가 개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문씨가 이 회장의 정권 로비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지만 문씨는 로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씨는 특히 검찰 조사에서 SLS 그룹의 자산이 대영로직스로 넘어온 것은 로비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이 회장이 채무 상환 압박을 피해 회사 자산을 빼돌린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공개된 이 회장의 비망록에는 SLS 그룹 퇴출을 막기 위해 정권 핵심 실세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문 씨에게 60억 원을 건넸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