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입체영화 붐이 일면서 개인용 맞춤 입체안경 판매가 늘고 있다. 지난해 제임스 카메론이 감독한 3D 영화 '아바타'의 흥행을 계기로 할리우드는3D 영화들을 양산하고 있는데 현재 미국에서 '메가마인드'와 '호두까기 인형' 및 '탱글드' 등의 입체영화들이 상영중이고 내년에는 무려 30여편의 3D 영화가 나올 예정이다.
그런데 극장에서 주는 입체영화용 안경은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다. 무겁고 렌즈의 질이 안 좋아 오래 보면 눈이 피곤한데다 한 번 쓴 안경을 재사용하기 때문에 위생에도 신경이 쓰였다. 이런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유명 안경 제조사들은 개인용 입체 안경들을 개발, 시판에 들어갔다.
개인용 입체 안경 가격은 30달러에서 225달러까지 다양하다. 입체안경 업체 마촌3D의 데이비드 존슨 사장은 "입체영화 기회가 많아지는 만큼 특수안경도 이젠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처럼 하나의 생활용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클리는 이미 지난 달부터 120달러 짜리 고급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구찌도 이달부터 225달러 짜리 패션 입체안경을 내놓는다. 베벌리힐스에 본부를 둔 리얼D는 내년부터 일반 안경처럼 의사의 처방전으로 살 수 있는 입체안경을 제조할 방침이다.
제조사들은 개인용 입체안경이 극장용 입체 안경의 단점을 해소한데다 환경보호에까지 한몫 한다고 주장한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디즈니의3D 영화 '치킨 리틀'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사용된 입체안경은 3억개(입체안경은 최소 10번 재사용된다). 이 물량은 모두 쓰레기로 매립됐는데 개인이 안경을 소장하게 되면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용 입체안경도 단점이 있다. 극장용 3D 영화만 볼 수 있게 제작됐기 때문에 집에서 보는 3D TV 프로그램이나 아이맥스 극장 영화는 볼수 없다는 점이다. 리얼D의 마이클 루이스 회장은 "앞으로 소비자들은 다양한 가격과 모양의 입체 안경을 선글래스 사듯이 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입체안경이 액세서리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