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기준금리 파격인하] 한국은행이 확 달라졌다

파격적 금리인하…선제적 유동정책…단호한 의사표명…


[기준금리 파격인하] 한국은행이 확 달라졌다 파격적 금리인하…선제적 유동정책…단호한 의사표명…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한국은행이 달라졌다. 그동안 금융위기에 대해 소극적이고 늑장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남대문사(寺)’라는 비판까지 들었던 모습과 딴판이다. 선제적인 유동성 정책에 이어 금리까지 파격적으로 낮추는가 하면 이성태 한은 총재가 경기와 정책 처방에 대해 내놓는 발언에도 어느 때보다 단호함이 묻어나온다. 11일 단행된 1%포인트의 금리인하는 ‘변신한 한은’을 보여주는 상징적 단면이었다. 시장에서는 ‘충격’ ‘당황’이라는 문구가 절로 나왔고 청와대와 정부에서조차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0.5%포인트, 많아야 0.7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1%포인트 인하를 점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한 시장 전문가는 “한은이 시장의 예상을 이번처럼 뛰어넘은 적은 수년 만에 처음”이라며 “금융위기 전 각광을 받았던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사결정 과정을 떠올리게 한다”고 촌평하기도 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의 비판이 많았는데 이번 조치로 금통위의 상황인식 전환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도 “예상보다 공격적이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사실 한은의 변신은 이달 들어 조금씩 엿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전격적으로 지준부리제를 22년 만에 부활시켜 은행권에 유동성을 지원해준 방안도 뜻밖의 ‘묘수’로 보인다. 은행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서 문제가 커질 것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강력한 카드를 뽑아 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역시 한은이 뒷북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과 상반된 움직임이었다. 이 같은 기류는 한은 집행부의 움직임에서도 감지된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한은이 국내 금융상황을 미국과는 다르다고 보고 대응수위를 조절한 게 사실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집행부에서 상황인식이 크게 바뀌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그동안은 대책이 상황에 맞나 따져보았지만 이제는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대책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 추가 조치가 예상보다 이른 시일 내 나올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집행부의 이런 의지는 실무진에게도 투영되고 있다. 시장 대책을 문의할 경우 예전에는 “관련 대책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정부가 우선 나서야 한다”며 수동적이었지만 지금은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할 수 있는 대책은 모두 할 것”이라는 능동적인 답변이 돌아온다.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최근 “한은의 과거 행태가 선제적이고 과감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최근 두어달은 거의 따라잡지 않았나 싶다”면서 “페이스를 잘 잡아가고 있으며 한두달 지켜보면 그런 확신이 들 것”이라고 말한 것도 한은의 이런 변신을 예시한 것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관련기사 ◀◀◀ ▶ [기준금리 파격인하] 이성태 총재 일문일답 ▶ [기준금리 파격인하] 시중은행 영향은 ▶ [기준금리 파격인하] 자금시장은 ▶ [기준금리 파격인하] 한국은행이 확 달라졌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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