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12일 "금융당국은 KB 이사회가 물갈이돼야 KB 사태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외이사들은 즉각 사퇴하고 새 진용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KB 사외이사 9명 가운데 6명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KB 일각에서는 이들이 금명간 연임 포기 수준으로 거취를 표명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당국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한꺼번에 나가면 계열사 대표추천위원회 등의 구성이 어렵다고 하지만 남은 사외이사 2∼3명으로도 충분히 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이처럼 강경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KB 사외이사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종규 회장 내정자와 사외이사들은 이날 저녁 이사회에서도 거취 문제를 놓고 깊은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KB 사외이사들은 지난 이사회 때까지만 해도 "어떻게 책임을 지라는 것이냐"며 사실상 사퇴 거부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고 LIG 손보 인수 승인 문제가 윤종규 KB 회장의 가장 시급한 숙제가 된 상황에서 결국은 사퇴 의사를 표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