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창조경제 이끄는 기업] CJ그룹, 'N·E·W' 글로벌 문화시장서 성공 롤모델로

'응답하라 1997'·'꽃보다할배' 등 복고·실버 새로운 문화시장 생성

차별화 전략으로 창조경제 앞장

CJ의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는 해외 167개국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기존 한국 영화와는 다른 해외 진출 방식으로 향후 국내 영화가 어떻게 세계 시장에 진출할지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사진제공=CJ

CGV 청담씨네시티점 4DX관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CJ

지난해 하반기 대한민국은 '복고열풍'에 빠졌다. 1990년대 가요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이상민이나 문경은 등 '오빠 부대'의 주역들이 다시 주목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의 영향이 컸다. 세 주인공의 러브 라인을 담은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11.9%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최대 드라마로 꼽혔다. 또 '응사앓이'란 신조어를 만드는 등 20~30대 젊은 층 사이의 최고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응사가 몰고 온 복고 열풍은 가요·패션 등으로 이어졌다. 이른바 '복고 경제 효과'만 800억원으로 추산할 정도다. 복고풍 의류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너에게'를 리메이크한 응사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OST)이 8개 음원 차트에서 일제히 1위 자리에 오르면서 전형적인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이자 하나의 산업이 다른 분야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창조경제'의 결정판이란 평가를 얻었다.


CJ그룹은 이처럼 차별화한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와 융합을 앞세워 창조경제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CJ가 추구하는 창조경제의 핵심 키워드는 'N·E·W'. 말 그대로 새로운 콘텐츠(New Contents)를 바탕으로 한 '즐김요소(Entertainment)'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 문화 창출·수익 증대·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란 일석삼조의 효과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부가가치 향상→재투자'란 선순환 구조도 만들고 있다.

tvN의 대표적 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도 대표적인 사례다. 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 등 평균 연령 76세의 원로 연기자 4인방의 파란만장 배낭 여행기를 담은 꽃보다 할배는 60~70대 노년층이 이지 캐주얼 의류를 구매하도록 하는 등 '꽃 중년' 열풍을 만들어 내며 의류시장에 새 바람을 가져왔다. 아울러 실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와 공연, 레저산업에 활기를 가져왔다는 평가도 받았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미국·일본·대만·홍콩 등 12개국으로 판매됐다"며 "의류는 물론 실버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면서 경제효과만 1,256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MAMA(Mnet Asian Music Awards)도 마찬가지.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 축제이자 각 기업들이 브랜드를 알리는 경쟁의 장으로 우뚝 서면서 음악 팬들은 물론 여러 회사들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 94개국이 참여한 작년의 경우 다국적 기업의 스폰서십이 2012년보다 4배 이상 증가할 정도. 전 세계 중계에 따른 방송사 매출과 MAMA를 통한 고용 창출 효과, 현지 국가 경제에 발생하는 유관 산업 매출 등만 약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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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은 영화 부문에서도 차별화한 콘텐츠로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기획·개발·투자한 '이별계약'의 경우 올 4월 중국에서 개봉해 5주 동안 약 2억 위안(3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한·중 합작 영화 사상 최고액이다. 또 국내에서 93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는 해외 167개국에 선 판매하는 쾌거를 이뤘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별계약과 설국열차는 국내 관객을 위해 만든 영화를 단순 수출하거나 한국 감독과 배우가 개별적으로 글로벌 영화에 참여하는 기존 형태와는 다른 해외 진출 방식을 선택했다"며 "이를 통해 한국 영화가 어떻게 세계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오감만족 4DX "영화산업의 미래"

안현덕 기자

CJ CGV가 자회사 CJ 4DPLEX를 통해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입체영화관 4DX는 국내외에서 대표적인 창조경제의 결과물로 꼽힌다. 시각과 청각으로만 즐기던 영화를 눈·코·귀·입·피부 등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4DX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고, 바람이 불고 물이 튀는가 하면 향기까지 나면서 관객들에게 마치 영화 속에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특히 극장을 오감체험형 공간으로 바꾸면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 거장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4DX는 흥미로운 영화 포맷"이라며 "4DX에 맞는 영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싶어졌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열린 영화산업박람회에서도 "앞으로 영화 산업의 판도를 바꿀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받았다.

4DX는 지난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LA) '리갈 시네마 LA LIVE 스타디움 14'에 문을 연 뒤 미래 영화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기술이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 제작 편수도 늘면서 2009년 '아바타' 이후 총 140여 편이 4DX로 만들어졌다. CJ CGV 측은 성장하고 있는 4DX시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오는 2년 내 현재의 3배 가까이 상영관 수를 늘릴 계획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앞으로 5년 내에는 영화 관람객 10명 가운데 1명이 4DX로 영화를 보는 시대가 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현재 CJ CGV는 미국을 비롯해 중국·멕시코·브라질·태국·인도네시아·인도·체코·콜롬비아·러시아·헝가리 등 27개국 116개 상영관을 운영 중이다. 이를 오는 2016년까지 300개관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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