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국제시장서 신용 실추우려

현대위기설 여파…외국금융社 문의 쇄도현대 위기설의 여파로 현대그룹에 엄청난 대출이 나가 있는 대부분의 국내 은행들이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신용실추와 외화차입비용 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위기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고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인다는 시각이 있지만 한번 불거진 부정적인 이미지는 좀처럼 되돌려지기 어려워 신용등급 상승을 기대하던 대다수 은행들의 외화차입 전략에 혼선이 우려된다. ◇외국계 금융기관 민감한 반응=현대 위기설이 퍼지면서 국내 은행의 대외창구로 해외투자자들과 해외금융기관 한국담당자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대개는 한국시장의 분위기와 앞으로의 사태전개를 묻는 내용이다. 이미 현대 위기설로 증시가 출렁이는 등 시장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터여서 창구역할을 맡고 있는 국제금융 및 IR 실무자들은 답변에 진땀을 빼고 있다. 문제는 해외투자자들이 사태의 추이가 어떻게 전개되든 한번 불거진 문제가 완전히 종료되기 전까지는 「진행중」이라고 인식한다는 점. 특히 해외 금융기관들의 보수적인 성향에 비추어 이번 현대 위기설은 우리나라 은행들의 신용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장 영향이 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번 사태 후 외화를 빌리러 나가는 은행은 돈 빌려줄 곳을 찾는데 애를 먹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개 이런 사건이 벌어지면 가산금리가 0.2~0.3%포인트 정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올들어 꾸준히 하락해온 차입금리가 한순간에 급등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 금융기관들이 현대 위기설의 진상을 냉정히 파악해 대단치 않은 일로 여기더라도 시장에서는 이를 부풀려 국내 은행들에 「바가지」를 씌우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외화차입전략 혼선=물론 국내 은행들은 당장 외화자금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현재 은행들은 외화가 남아돌아 10억달러 이상의 단기 콜자금을 풀고 있다. 그러나 항상 이렇게 외화가 남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은행들은 차입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던 하반기에 가서야 본격적으로 외화를 빌리겠다는 전략을 세워놓은 곳이 많다. 만약 현대 위기설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기까지 수개월이 걸린다면 모처럼 기대했던 저비용 외화자금 차입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 뜻밖의 상황으로 인해 외화차입 스케줄이 엉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번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악성루머나 위험요인들은 아무리 사태가 빨리 수습돼도 여진(餘震)이 오래간다고 지적하고 있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4/2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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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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