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 사내벤처제 도입 ‘붐’

◎‘불황타개 신경영수단’ 각광 LG·삼성등 잇따라재계에 사내벤처제 도입 열풍이 불고 있다. 임직원들이 낸 사업 아이디어에 회사가 종자돈을 대 신기술 사업을 성사시키는 사내 벤처제가 극심한 불황을 타개하는 신경영 수단으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사내벤처제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 LG그룹에서는 지난해 LG전자와 LG-EDS에 이어 올들어 LG화학과 계열자회사들이 사내벤처제를 도입했으며 LG엔지니어링도 도입을 준비중이다. 또 삼성그룹에서는 올들어 삼성물산과 삼성전관, 삼성엔지니어링이 이제도를 도입했다. 벤처기술상을 신설하고 있는 현대그룹에서는 최근 현대정공과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자동차써버느이 각각 도입했으며 대우전자와 해태전자, 대림엔지니어링 등도 사내벤처제를 도입했거나 추진중이다. 또 유공, LG칼텍스정유 등 정유업계는 사원들이 독립해 주유소를 독자경영케하는 소사장제를 가미한 벤처기업제를 도입, 치열한 휘발유 가격경쟁하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사내벤처제도는 임직원 개인 또는 5∼7명이 팀단위로 사업아이디어를 내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품목에 대해 회사가 최고 2억원까지 종자돈을 대주어 독립시키거나 사업부제 형식으로 운영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기업들은 사내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10∼3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고 있으며 벤처기업의 경영은 사내기업가에게 전적으로 책임지게하는 책임경영제를 도입하고 있다. 과제종료후 창업을 원할 경우 창업자가 원하는 만큼의 자금을 합작투자 형식으로 제공하거나 회사에 남을 경우는 과제성공 결과의 누계 이익중 30%까지 인센티브형식으로 지급하는 등의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또 사내벤처제와는 별도로 현대그룹과 포철 등은 창업투자회사 또는 기금을 설립, 벤처회사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대해 LG화학 신사업전략팀의 이형만 부장은 『그동안 사내벤처제는 일부기업에서 사내 정보.기술 유출방지를 위해 부분적으로 도입돼 왔으나 최근 불황에 따른 조직분위기의 침체와 신기술 개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붐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불황의 골이 깊어질수록 사내벤처제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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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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