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관계자는 22일 “금호산업 채권단과 협의점을 조금씩 좁혀가는 상황이라 일단 대승적인 차원에서 예금계좌 가압류를 풀기로 했다”며 “새로운 협상안을 들고 협의점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타협에는 금융감독원이 중재에 나서면서 급물살을 탔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금감원 고위 관계자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담당 임원을 만나 중재안을 내놨고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채권단 간 갈등의 최대 쟁점이었던 가압류 문제가 해소됨에 따라 금호산업 사태는 최악의 국면은 피하게 됐다. 금호산업은 현재 연결기준 완전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기로에 서 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이달 초 금호산업에 워크아웃 대상이 아닌 비협약채권을 상환하지 않는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개설된 예금계좌에 대해 가압류 승인을 받았다. 이에 산업은행을 비롯한 97개 채권단은 지난 21일 긴급협의회를 개최하고 우리은행에 예금계좌 가압류 조치가 금호산업 정상화를 가로막는다며 철회를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