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부자거래 무더기 적발/증감원

◎상장사대표·증권사직원 등 고발·문책/금강피혁·현대페인트·송원산업·한국전자 등/회사정보로 주가조작 막대한 시세차익 챙겨증권회사 직원들과 짜고 자기회사 주식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종한 상장사 대표와 회사정보를 이용해 내부자거래를 한 상장사 임직원 등이 증권감독원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특히 금강피혁, 현대페인트, 한국전자, 송원산업의 관련 임직원들은 유상증자나 자사주취득 등이 공시되기 전에 미리 주식을 취득, 시세차익을 남기는 등 내부자의 불공정거래 혐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금강피혁 대주주인 김민식회장(59)은 지난 95년 12월부터 96년 7월까지 경리담당이사인 이은용씨(42)와 함께 유상증자를 앞두고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총7백27차례에 걸쳐 고가의 매수주문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회장의 주가조종 과정에서 천태희한일증권부장(45), 홍영기 교보증권차장(37), 김병진 동원증권차장(37), 한석순 동방페레그린차장(39), 이태현 신한증권인수공모팀장(51), 허용 신한증권주식운용팀장(37) 등 증권사 간부 6명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관리위원회는 이에따라 이날 김회장과 홍영기 교보증권차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관련 증권사 직원 등 12명을 문책하는 한편 신한증권에 대해서는 기관주의 조치를 내렸다. 현대페인트공업은 회사 이사인 정경훈씨(39)가 회사의 자사주취득에 관한 공시에 앞서 자사주식 3만주를 매수해 내부자거래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으며 회사대표인 정병기씨(62)는 회사주식 2만5천여주를 매매하면서 주식소유상황 보고의무를 12차례나 위반해 검찰에 통보됐다. 증관위는 현대페인트공업 주식을 91차례에 걸쳐 고가매수주문을 내면서 시세를 조종한 김형백 대신증권 창원지점장(42)에 대해 중문책 조치를 내렸다. 일동제약의 경우 회사 이사인 김경수씨(39)가 부인명의로 지난 94년 5월부터 96년 8월까지 자기회사 주식 1만4천여주를 매매하면서 주식소유상황 보고의무를 11차례나 위반해 검찰에 통보됐다. 증관위 조치와는 별도로 이날 증권감독원은 한국전자 송원산업 영우통상 전방 등의 주식에 대한 불공정거래 조사를 벌여 시세조종과 내부자거래 혐의가 짙은 관계자들을 검찰에 통보하거나 문책조치했다. ▲한국전자=오모, 박모, 이모씨 등 회사임원 3명이 유·무상증자를 공시하기 전에 회사 주식을 사들여 총1천6백만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해 3명 전원 검찰에 통보됐다. ▲송원산업=회사 자금부장인 김모씨가 유·무상증자계획이 공개되기 전에 주식 4천1백만원어치를 사들여 8백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검찰에 통보됐다. ▲영우통상=회사 임직원이었던 양모, 전모씨 등 2명이 회사가 한국M&A로 양도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주식을 사들여 총 1천6백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해 검찰에 통보됐다. ▲전방=계열사인 전방산업이 전방 주식 5.63%를 보유했음에도 이를 보고하지 않아 검찰에 통보됐으며 대주주인 김모씨와 특수관계인이 전방주식의 소유한도(24.07%)보다 6만주를 초과 소유해 시정명령을 받았다.<정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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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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