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요금등 무리하게 인하 수익악화 부채질일본 최대 통신업체인 NTT는 자사의 재정 상태가 위기에 처해 있으며 올해 회계연도(2001년 3월까지) 순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3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는 세계 통신업체들이 수익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2ㆍ3위 통신업체인 KDDI, 재팬 텔레콤 등 일본의 대형 통신업체들의 순익 전망치 하향 조정에 이어 나온 것이다.
NTT는 지역 사업부인 NTT이스트와 NTT웨스트가 올 회계연도에 순익이 아닌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순익 전망치를 1,280억엔에서 890억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NTT이스트는 순손실 140억엔을, NTT웨스트의 경우 990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NTT가 통신 접속요금과 광대역 서비스 요금을 무리하게 인하하고 ISDN 서비스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 수익 악화를 더욱 부채질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26일 지적했다.
이에 따라 NTT는 비용절감을 위해 NTT이스트와 NTT웨스트에서 1만2,000명을 추가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자본 투자와 R&D(인수 개발) 지출도 줄일 계획이다. NTT는 이미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 자본 투자를 9,000억엔까지 줄인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NTT는 또 일본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와 국제 및 장거리 통신업체인 NTT 커뮤니케이션 등 자회사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5일 NTT가 경영계획안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이 계획안에는 보유중인 자회사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현재 NTT는 NTT도코모의 지분 64%를, NTT커뮤니케이션의 경우 100%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