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1억3,000만달러(약 1,370억원)의 대우로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 공식 입단한 추신수(31)가 월드시리즈 우승 포부를 밝혔다. 추신수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등번호 17번이 적힌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아내 하원미씨, 두 아들과 같이 입단식에 나온 추신수는 "13년 전 미국에 올 때 야구밖에 모르는 18세 소년이었다. 오늘 드디어 내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텍사스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그들과 함께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텍사스를 "나와 가족에게 꼭 맞는 팀"이라며 "월드시리즈에서 2차례 졌지만 내가 가면 우승을 잡을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욕 양키스의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서도 "왜 양키스를 가야 하나"라고 반문하며 웃은 뒤 "가족이 오랫동안 편안하게 살 곳이 필요했다. 텍사스는 처음부터 원했던 팀"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올해보다 나은 시즌, 특히 다치지 않는 시즌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과 지난해 부상을 당해보니까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추신수는 "수비는 외야 3곳 모두 뛸 수 있다. 신경 쓰지 않는다. 타순도 꼭 1번을 쳐야겠다는 마음은 없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지만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입단식에서 "어느 자리에서도 잘하는 선수지만 좌익수로 시작하기를 원한다. 또 1번 타자를 맡아주면 좋겠다"고 일찌감치 '1번 좌익수' 임무를 부여했다. 30일 귀국하는 추신수는 2월 중순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2014시즌을 본격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