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주택가격이 용인 죽전지구에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분당의 전셋값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 5월1일 이후 넉달간 4.77%나 내렸다. 같은 기간 일산(-0.82%), 평촌(-0.30%), 산본(-0.99%), 중동(-0.59%) 등 다른 신도시가 1% 이내로 내린 것과 비교하면 분당의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더욱이 가을 이사철을 맞으면서 서울과 다른 신도시의 전셋값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서도 분당은 지난주 올들어 최대인 0.63%나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지난 넉달간 매매가 하락률도 분당(-1.09%)이 신도시 중에서 가장 크다. 같은 기간 일산은 0.19%가 올랐으며 산본(-0.91%), 중동(-0.31%), 평촌(-0.13%)의 하락률도 분당에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분당 부동산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분당과 접해 있으면서 집값은 분당보다 저렴한 용인 죽전지구로 분당 주민들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죽전지구에는 올 들어 지금까지 7,000여가구가 입주했고 연내 4,000여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또 인근의 동천지구와 신봉지구도 입주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죽전지구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구미동에서 두드러진다. 구미동 무지개 주공12단지 24평형의 경우 4월 초 1억원은 넘게 줘야 전세를 얻을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30% 가까이 내린 7,500만원 정도면 된다. 무지개 대림아파트 25평형의 매매가는 넉달 전보다 2,000만원 하락한 2억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학원 등 교육환경이 좋아 예년에는 방학특수를 누렸던 서현동도 마찬가지여서 삼환아파트 32평형 전세는 지난 봄에 1억8,5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요즘에는 1억5,000만원에 내놓아도 찾는 사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