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올 32兆 순매도…증시 개방이래 최대


외국인투자가들이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투자가의 주식 순매도 규모(20일 기준)는 31조9,100억원에 달해 지난해 총순매도 규모(30조5,608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1992년 증시 개방 이후 연간 규모로 최대치다. 이로써 외국인투자가의 누적 순매수액은 -9조1,200억원을 기록해 처음 순매도로 전환됐다. 외국인투자가는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총 67조4,10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이후 76조5,30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이 같은 외국인의 순매수액 마이너스 전환은 올 들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신용위기가 확산되면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국내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월별 매매를 보면 이달까지 15개월 연속 순매도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국내증시 사상 최장 연속 순매도(33거래일)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로써 외국인투자가들의 유가증권시장 주식 잔액은 237조7,000억원으로 시가총액 비율이 2004년 43.9%에서 30.3%로 크게 줄었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영향력과 비중이 크다. 이는 해외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이나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보유하게 된 주식이나 직접 투자한 기업이 상장된 경우의 지분 등이 외국인의 순매수 통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도보은 금융감독원 시장분석팀장은 “외국인의 국내증시 매도 공세는 2005년 이후부터 줄곧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