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도 확대 D­1/외국인 관망세

◎“주가 싸다” 인정 불구 경기회복 확신 못해/한도 소진된 블루칩에만 매수세 몰릴듯/「이중과세」 해결 기대 일기관은 관심 고조외국인 주식한도확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나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주식에 대한 관심은 미미한 실정이다.국내증권사의 국제영업담당자들은 외국인들은 한도가 소진된 몇몇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여타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도확대를 앞두고 가장 관심을 높이고 있는 나라는 미국투자기관들. 미국의 경우 국내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한 상태에서 조정세를 보이고 있고 금리도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의 움직임이 초점의 대상이다. 대우증권 국제영업부 김명관 차장은 『미국의 펀드담당자들은 금리인상을 계기로 자국내 채권 등 금융상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그러나 외국인들은 한국주식이 싸다는 점에서는 동의하고 있으나 아직 경기가 좋아졌다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SK텔레콤, 포항제철, 삼성전자, 국민은행, 주택은행, 신한은행, 삼성화재 등 현재 한도가 소진된 종목을 집중 매수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주변종목으로 확산될 것이란 판단은 아직 이르다』고 전망했다. 홍콩, 싱가포르 등 동남아 투자가들은 미국쪽보다 덜 적극적이다. 그동안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한 상태에서 국내의 투자여건이 변했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쌍용투자증권 홍콩현지법인 최성호 사장은 『대만이나 홍콩, 중국(상해) 주식시장에 비해 한국시장의 투자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다』며 『기존 한국투자가들 중 일부만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의 이중과세 문제가 올해내에 해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일본연기금 투자가들 사이에선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연기금은 장기투자를 하고 있어 이번 외국인투자한도확대에 맞춰 주식을 매수해 둔다면 앞으로 2∼3년후 매도시점에 가서는 이중과세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선취매 시점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투자기간이 짧은 투신사들은 아직 한국투자에 대한 메리트를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국제영업담당자들의 이야기는 한국경제가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외국인 한도확대가 이번이 여섯번째라는 점에서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것으로 종합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는 5월2일 한도확대를 계기로 적어도 5천억∼7천억원의 신규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될 것이기 때문에 국내증시에는 수요기반을 다질 것이란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또한 앞으로 국내 정치나 사회가 안정되고 경기가 저점을 확인했다는 신호가 보일 때는 외국인들의 매수강도는 거세질 것이 분명하다는게 이들의 전망이다.<김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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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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