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버스 몰다 차베스에 발탁된 뒤 승승장구

● 마두로는 누구

1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승리한 니콜라스 마두로(51) 임시 대통령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대학 졸업장 하나 없는 버스 운전사에서 베네수엘라 권력의 최정상까지 오른 인물이다. 버스 운전사이던 그가 노조 지도자에서 국회의장ㆍ외무장관ㆍ부통령을 거쳐 급기야 대통령 당선인에 이르기까지 걸어온 상승가도에는 차베스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마두로 당선인은 베네수엘라의 절대권력으로 군림해 온 차베스 전 대통령이 말년에 가장 믿고 아낀 '오른팔'이자 차베스의 가족과 함께 임종을 지킨 친구이기도 했다. 그 자신도 '차베스의 아들'임을 자처할 정도로 그의 정치생명은 차베스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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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버스 운전사이던 마두로가 차베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2년의 일이다. 당시 노조 지도자로 활동하던 마두로가 쿠데타 혐의로 수감된 차베스의 구명활동에 나선 것이 우정의 시발점이 됐다. 구명운동 당시 만나 결혼한 그의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는 당시 차베스 법률팀을 이끈 변호사였다.

1994년 출옥한 차베스가 1998년 대통령에 당선되자 마두로의 정계 행보도 급속도로 빨라졌다. 1999년 제헌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마두로는 국회의장을 거쳐 2006년 외무장관으로 발탁돼 수많은 외교현안을 해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부통령으로 임명돼 명실상부한 권력의 2인자로 우뚝 섰다.

정책적으로는 차베스와 마찬가지로 과격한 반미주의를 앞세운 강경파로 분류되지만 카리스마와 열정이 넘치는 차베스와 달리 성격은 조용하며 친화력과 협상력이 탁월한 지도자로 알려졌다. 죽은 차베스의 리더십에 의존해 대권을 거머쥔 그가 '차베스의 복제판'이라는 오명을 벗고 정치적 홀로서기에 성공할지는 자신의 새로운 리더십 발휘 여부에 달려 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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