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T·전자업계 "돈 안되는 건 과감히 판다"

구조조정으로 돌파구 모색 `활발'

IT.전자업계에 사업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경쟁력 있는 부분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미래를 대비하자는데 따른 것이다. 29일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실적 부진과 위상 추락으로 고전중인 소니는 난국 타개 차원에서 지난 3월 선임된 하드 스트링거 신임 CEO(최고경영자) 취임을 계기로 대대적 구조조정 작업을 준비중이어서 향배가 주목된다. 소니의 이번 구조조정 코드명은 `프로젝트 니폰'으로 불리고 있다. 소니는 올 가을까지 회사 전반에 대한 정밀 실사 작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이번추가 구조조정은 지난 회계년도 기준으로 343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전자 부문에초점이 맞춰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활용,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가전 부문을 활성화해 퇴색한 브랜드 입지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추바치 료지 사장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지지부진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함께 수익 성장을 위한 유망한 사업은 강화해 나가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것"이라며 "철수할 연구개발(R&D) 부문도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소니는 지난 3월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을 전격 교체하고 대대적인 이사진 물갈이를 단행했었다. 앞서 노키아의 아성에 밀려 입지가 위축됐던 모토로라는 지난해 1월 과감한 경영 수완가로 알려진 선마이크로시스템스사의 에드워드 젠더를 CEO로 영입, 반도체사업부 분사, 첨단 제품 주력, 대규모 비용 절감 등의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했다. 이 결과 모토로라는 5분기 연속 순익을 기록,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에 일시적으로 내줬던 세계 휴대폰 시장 2위 위치도 공고히 하게 됐다. 이달 중순 코닥은 100년 전통을 가진 흑백 인화지를 더이상 생산하지 않기로 전격 발표했다. 코닥이 흑백인화지 생산중단을 결정한 것은 대부분의 사진이 디지털 처리시스템으로 전환되면서 흑백필름용 인화지 수요가 최근 몇 년간 매년 25%씩 급감했기 때문. 이에 따라 흑백 인화지를 생산해온 브라질 공장은 오는 2007년까지 1만2천∼1만5천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거치게 된다. 유럽 2위 휴대폰 제조업체인 독일 지멘스도 최근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휴대폰사업을 대만 최대 휴대폰업체인 벤큐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휴대폰 부문 정리로 터빈, 기차, 자동화 기기 등 산업제품 생산 비중이 확대되는 쪽으로 지멘스의 사업구조가 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에서도 저수익 소형 생활가전에 대한 정리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비데와 밥솥, 가습기, 유.무선전화기 등을 제조하는 자회사`노비타'를 두산계열의 벤처캐피털인 네오플럭스캐피탈에 매각, 이들 소형 생활가전사업에서 손을 뗐다. 대신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황금 시장'으로 떠오르는 MP3 생산 자회사인 블루텍의 연구개발 및 마케팅 인력은 본사 조직으로 통합하기도 했다. LG전자도 지난해 9월 밥솥 사업에서 철수한 데 이어 지난해까지 OEM방식으로 생산했던 선풍기 사업을 올해 초 완전히 접었다. 업계 관계자는 "무작정 많은 사업 부문을 유지하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을통해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핵심 부문 위주로 사업을 구조조정하기 위한 IT.전자업계의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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