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010 주택시장의 화두는 D·R·I·V·E] 멀티아파트 DRIVE

Design 색다른 설계<br>Relax 휴식공간<br>Intelligence 첨단기술<br>View 탁트인 조망<br>Environment 친환경


주말 오후 6시,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윤 모과장의 시야에는 화려한 디자인에 형형색색 조명을 뽐내는 건물이 들어온다. 매일 드나드는 아파트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다.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자 첨단 무인 시스템이 비어 있는 주차공간을 안내해 준다. 집에 들어서면 윤 과장은 화장실에 설치된 건상 체크 시스템을 통해 체중과 체지방부터 점검한다. 이후 바로 집을 나와 집 앞에 있는 2km 산책로에서 운동을 시작한다. 그 사이 윤 과장의 아내는 아파트 한 켠에 마련된 텃밭에서 저녁 찬거리를 준비한다. 예전에 살던 아파트와는 확연히 다른 주거공간이다. 2010년 아파트 시장의 흐름은 D(Design)ㆍR(Relax)ㆍI(Intelligence)ㆍV(View)ㆍE(Environment)로 요약된다. 이른바 'DRIVE'다. 날이 갈수록 색다른 디자인(Design)의 아파트가 등장하고 입주민들의 쉼(Relax)를 위한 배려가 아파트 곳곳에 녹아 든다. 첨단기술(Intelligence)로 생활은 한층 편리해졌고, 시원한 조망((View)은 여유를 가져다 준다. 친환경(Environment) 아파트로 설계돼 에너지 절감은 기본이다. 지난 2~3년 간 성냥갑 아파트를 탈피한 아파트들의 디자인은 2010년 또 다시 색다른 변화를 시도한다. 서울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는 한강변에서 이 같은 미래 아파트의 모습을 곧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삼성물산이 용산구 이촌동에 짓는 재건축 아파트인 렉스아파트는 외벽을 콘크리트가 아닌 유리로 만들고, 여기에 발광 다이오드(LED)조명을 쏘아줘 감각적인 외형을 갖춘다. 디자인 컨셉트는 '한강에서 쏘아 올린 크리스탈' 아파트. 이 아파트 3개 동을 연결하는 스카이브리지도 만들어져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도 특이하다. 아파트는 단순히 '사는 곳'이 아니라 '쉬는 곳' 이라는 개념을 담아 차별화한 공간을 확보한 아파트도 곳곳에서 등장한다. 주부들이 하루 종일 일을 하는 공간인 주방은 이제 그녀들의 쉼터로 거듭났다. 지난해 인천 청라지구에서 동시분양한 중대형 아파트 주방에는 주부들이 글쓰기, 독서, 인터넷 작업을 할 수 있는 '맘스 오피스'가 따로 마련돼 호응을 모았다. 장애인과 노약자, 어린이를 위한 배려는 기본이다. 대림산업은 아파트 동 출입구에 계단이 없는 '오렌지 로비'라는 설계 디자인을 적용해 입구부터 계단의 오르내림 없이 편하게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아파트를 만들고 있다. 정보기술(IT)강국답게, 첨단 기술이 적용된 아파트들은 이미 곳곳에 선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정보기술(IT)를 기본으로 한 'CPTDU(유비쿼터스 범죄예방 시스템)'라는 미래형 통합 보안 솔루션을 자체 개발, 아파트 시공에 적용하고 있다. 지하주차장에서부터 입주자의 동선에 따라 CCTV가 움직이고, 키가 없어도 주인을 스스로 알아보고 현관문을 열어주며, 자동으로 엘리베이터도 호출해 주는 똑똑한 아파트다 광활한 부산 해운대 앞 바다의 풍경은 이미 아파트 조망 안에 들어왔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08년 1월 부산 해운대에서 바다와 맞닿은 입지를 극대화한 해운대 아이파크를 선보인 바 있다. 각 세대 별로 위치에 따라 해운대 앞바다, 광안대교, 요트마리나센터, 동백섬 등 각기 다른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올해에는 이런 조망권이 아파트의 경쟁력으로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친환경 주택은 입주민들의 생활비를 절감해준다는 측면에서 특히 주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우건설이 분양해 지난 2007년 입주한 목포옥암 푸르지오는 국내 최초로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적용해 하루 최대 600kWh의 전력을 생산해낸다. 이 같은 전력은 단지 내 복도와 주차장, 승강기 등의 공용전력으로 사용되며 한 해 동안 한 가구당 20만원 정도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가져다 주고 있다. 최근 친환경이 새로운 경쟁력의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올해 아파트들의 친환경 설계 및 건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자인ㆍ친환경ㆍ첨단기술 등 각 분야를 만족시키는 멀티 아파트만이 높아진 수요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주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2010년 건설업체들마다 이들 분야의 경쟁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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