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에어컨, 프로젝션TV 등에 대한특별소비세가 20일부터 인하됨에 따라 자동차와 가전업계는 관련 제품의 가격을 내리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그동안 특소세 인하방침이 알려진 이후 가격인하를 기대하던 소비자의 수요가뚝 끊겨 고전했던 자동차.가전업계는 가격인하 폭 등에 관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져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자동차업계 = 특소세 인하 방침이 알려진 뒤 며칠동안 판매가 뚝 끊겼던 자동차업계는 이날부터 판매활동이 정상화돼 영업소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특히 특소세 인하 조치가 19일 밤 확정돼 미처 특소세 인하에 따른 교육세.부가세.등록세.취득세 등의 인하표를 인쇄하지 못한 자동차업체들은 전국 지점.영업소에이같은 내용을 팩스로 급히 보내느라 정신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15-16일 계약건수가 평소보다 50% 가까이 급감하고 차량인도를 연기해 달라는 요청도 많았으나 `차를 이제 뽑아도 되는지'를 묻는 문의전화가 영업점별로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차의 한 영업소장도 "아침부터 구체적인 특소세 인하 시행시점과 차량별 가격인하 내용을 묻는 전화가 빗발쳐 영업사원들이 외근을 나가지 못하고 문의에 응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업체들은 따라서 그동안 차량 인수나 계약을 미루거나 취소했던 고객들이한꺼번에 출고를 요청할 경우 탁송 및 등록대행 등에 일부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가전업계 =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계의 매장에도 제품별 가격인하 내용등에 관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특히 이들 가전매장에는 이번에 특소세 인하가 이뤄진 에어컨과 프로젝션TV, PDP TV 외에 일반TV와 냉장고 등 다른 제품들의 가격 역시 인하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이들 제품의 구입여부를 묻는 경우도 있어 이번 특소세 인하의 구체적인 내용을 잘모르는 소비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업계는 특소세 인하에 따른 판매확대를 위한 특별한 판촉활동 등을 아직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동안 침체됐던 가전제품 소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마케팅 전략을 구상중이다.
그러나 특소세 인하대상인 에어컨의 경우 겨울철 비수기여서 판매증대 효과가아직 나타나기 이른데다 프로젝션TV는 특소세가 10%포인트 인하되는데 그쳐 당장 판매를 크게 활성화시키는데는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격인하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번에인하대상인 품목 외에 다른 제품의 가격도 내리는 줄 아는 소비자들도 있다"며 "아직 특별한 판촉전략 등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세금인하에 따른 가격인하가 판매에어떻게 반영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강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