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한 조치들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경기를 부양하려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야 하는데, 정부가 직접 돈을 풀거나 금리를 낮추는 2가지 방법이 있다.
정부가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든, 기준금리를 낮추어 유동성증가를 유도하든, 경기부양정책을 실시하게 되면 유동성이 많아지고 금리가 낮아지게 된다. 이처럼 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은 채권 시장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 결과 최근에는 30년 만기 국채와 같은 장기채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채권 가격은 표면금리가 낮을수록, 만기가 길수록 가격 변동폭이 크게 되는데, 금리가 하락한다면 장기채권일수록 수익이 높게 되고, 금리가 상승한다면 단기채권일수록 손실이 적게 된다. 예를 들어 최근 발행된 30년만기 국채에 지금 투자한다면 시중금리가 1% 하락한다면 가격이 약 20% 상승하게 되고, 반대로 금리가 1% 상승한다면 가격은 약 20% 하락하게 된다.
따라서 장기채권투자는 금리전망이 중요한데, 만약 금리가 올라 채권가격이 떨어진다면 중도에 매도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해서 원금과 예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30년 기간 동안 낮은 금리로 자금을 운용한다는 건 개인투자자에게 좋은 전략은 아니다.
개인이 장기채권에 투자할 때 점검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목표수익률을 정해야 한다. 채권 가격도 주식처럼 어느 정도 상승하다가 다시 하락해서 이익을 실현할 기회를 잃을 수가 있으므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투자에 임하는 게 좋다.
둘째, 금리가 상승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장기채권은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 있으므로 원금회복 전략을 세워 놓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셋째, 채권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채권금리는 이미 많이 낮아진 상황이며, 특히 한국국채와 미국국채 수익률 차이도 많이 적어졌다. 즉,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한국국채 금리의 하락도 제한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여러 변수에 대한 이해와 대응 전략이 필요하므로 충분한 상담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