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의도 나침반] 금과 후추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한다는 것을 설명할 때 예로 등장하는 것 중에 후추와 금이 있다. 중세시대 유럽에서는 후추를 전량 아시아에서 수입해야 했는데 수입량이 터무니없이 적어 금과 같은 무게로 거래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80년대 이후 물가가 안정되면서 금값은 하락세를 거듭, 작년 10월에는 온스 당 300달러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하였다. 20년 전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다시 후추 값 신세를 걱정할 정도였다. 그러던 금값이 지난 가을 이후 지정학적 위험 증가로 몇 달 새 30% 가까이 상승했다. 보험 성격의 수요 증가가 금값을 끌어올린 것인데 급등하던 금값이 최근 약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이다. 전쟁 위험이 그 만큼 감소했다는 증거인데 주식시장에는 큰 호재라 할 수 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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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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