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7 남북 정상회담] '깜짝 이벤트' 뭘까

개성공단 동시방문 카드 나올수도<br>盧대통령-金위원장 아리랑공연 관람 가능성<br>'경제 공동체 구축' 의지 대외에 홍보 겨냥<br>서해갑문·평양자동차 공장 동행 여부도 관심

남북 정상회담 의제가 상당 부분 노출됐지만 남북 양측은 어떤 식으로든 ‘깜짝 이벤트’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지난 2000년보다 현저히 낮은 점을 감안할 때 남측의 이벤트 만들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김정일 위원장으로서도 북핵 문제 등에서 벗어나 자신의 건재함을 보이기 위해 정상 간 만남의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이른바 ‘감동의 장면’을 대내외에 보여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은연중에 두 정상 간에 있는 셈이다. 물론 현상황에서 상정할 수 있는 ‘깜짝 카드’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 정부는 여전히 김 위원장의 동선을 함구로 일관하고 있지만 방북 당일 김 위원장이 직접 영접하거나 노무현 대통령이 묵을 백화원 영빈관을 찾을 가능성을 상당수가 점치고 있는 상황. 여기에 방북 둘째 날 노 대통령의 관람이 예정된 ‘아리랑’ 공연에 김 위원장이 동행할 공산도 커 보인다. 관심은 마지막날 노 대통령이 시찰하기로 한 서해갑문과 평양자동차 공장 등에 김 위원장이 동행할 것이냐이다. 특히 평양자동차의 경우 김 위원장이 동행을 선택해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인 경제공동체 구축에 대한 의지를 ‘사진(화면)’을 통해 대외에 알리려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이 정도로 충분한‘감흥’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최종 단계로 상정할 수 있는 깜짝 이벤트가 바로 두 정상이 동시에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카드다. 우리 정부는 일단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개성에서 평양까지 거리가 160㎞에 이르기 때문에 경호상의 문제 등을 감안해 성사되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상회담 분위기가 마지막날까지 크게 빛을 보지 못할 경우 김 위원장이 먼저 동행을 제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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