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벌도 M&A 성역 아니다/대투 「소유구조」 보고서

◎30대그룹 대주주 평균지분율 10.5% 불과/대부분 1∼2개 지주사 통해 계열사 지배/특정세력 지주회사 공략땐 성공 가능성우리나라 대그룹 대주주들의 보유 지분율이 낮아 적대적 M&A(Mergers&Acquisitions: 기업인수합병)에 매우 취약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대한투자신탁이 밝힌 「우리나라 기업집단의 소유구조 및 지주회사 가치분석」에 관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30대 그룹 대주주들의 지분율은 평균 1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비해 대주주지분에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합친 「내부지분율」은 평균 42.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그룹 가운데 22개 그룹의 경우 1개 혹은 2개의 특정 지주회사에 대주주의 지분이 집중돼 있으며 이를 통해 대주주들이 계열사들을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수직적인 지분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대주주의 지분이 지주회사에 집중돼있어 지주회사만 인수하면 그룹전체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는 만큼 대그룹이라도 적대적 M&A의 대상에서 제외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들 지주회사는 자산가치가 뛰어난 계열사들을 다수 거느리고 있어 그룹전체의 자산가치에 비해 훨씬 싼 비용으로 그룹전체를 M&A할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들 지주회사는 자본금규모가 커 웬만한 자금력으로는 M&A를 시도하기 힘들지만 일부 외국인들과 손을 잡을 경우 이들 대그룹을 M&A하는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지주회사는 ▲대기업이 많아 주식유동성 확보가 용이해 기관참여가 가능하며 ▲대부분 업종 대표주로 양호한 영업실적 및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외국인 투자 한도확대 등 시장 개방이 진행되고있어 M&A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30대그룹 가운데 1개의 핵심기업에 대주주 지분이 집중돼 적대적 M&A에 가장 취약한 그룹은 쌍용(지주회사 쌍용양회), 기아(〃 기아자동차), 대림(〃 대림산업), 효성(〃 효성T&C ), 진로(〃 진로), 동양(〃 동양시멘트), 한솔 (〃 한솔제지), 고합(〃 고합), 해태 (〃 해태제과), 삼미(〃 삼미특수강), 한일 (〃 한일합섬), 극동건설(〃 극동건설) 등 12개사로 조사됐다. 이에비해 핵심기업이 2개사로 돼 있는 그룹은 LG(〃 LG화학, LG전자), 대우(〃 대우, 대우전자), 선경(〃 선경, 유공), 한화(〃 한화, 한화종합화학), 금호(〃 금호건설, 금호타이어), 두산(〃 OB맥주, 두산건설), 동아건설(〃 동아건설, 대한통운), 동국제강(〃 동국제강, 동국산업), 코오롱(〃 코오롱, 코오롱상사), 벽산 (〃 벽산건설, 벽산)등 10개사이다. 이와는 달리 한진, 롯데, 한라, 뉴코아 그룹 등은 지주회사 없이 대주주가 직접 계열사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M&A가능성이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대, 삼성, 동부그룹은 지주회사와 계열사간 상호보유지분이 높아 M&A가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강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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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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