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유성 산업은행 총재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 출석, 미국 리먼브러더스 인수 추진 과정에 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던 중 얼굴의 땀을 닦으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오대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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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들 "리먼 인수추진 산업은행장 사퇴하라"
박상돈의원 "6조원에 달하는 사업 비밀리 할수 있나" 추궁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민유성 산업은행 총재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 출석, 미국 리먼브러더스 인수 추진 과정에 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던 중 얼굴의 땀을 닦으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오대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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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들은 18일 최근 파산한 미국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추진했던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책임과 도덕성 문제를 집중 추궁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직자윤리법 2조의 2에 따르면 이해충돌 방지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며 리먼 출신인 민 행장이 리먼의 스톡어워드(stock awardㆍ퇴직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일종의 보너스로 지급 받는 주식)를 보유한 상태에서 리먼 인수를 추진한 것이 공직자윤리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사퇴 압박을 가했다.
고 의원은 민 행장이 공직자 재산등록신고 사항을 공개하면서 스톡어워드를 스톡옵션 항목에 기재하지 않고 대신 비공개 항목인 비고란에 '스톡유닛(stock unitㆍ임직원에게 경영성과가 아니라 근무 연한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일종의 보너스 주식)'으로 기재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민 행장이 "리먼 내부에서도 스톡어워드로 쓰기도 하고 스톡유닛으로 쓰기도 하고 구체적인 명확한 단어는 없다"고 해명하자 고 의원은 스톡어워드에 대해 "주식인수청구권이기 때문에 채권으로 분류해 (공직자 재산등록 내용에) 기재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상돈 자유선진당 의원은 "리먼 인수 사업은 당초 목표 사업 규모가 6조원에 달하는데 그 정도라면 기본 연도별 업무계획에 포함됐어야 하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비밀작업을 할 수 있느냐"고 민 행장에게 따져 물었다. 그는 "산업은행법 20조에 의하면 산은은 매년 초 연도별 업무계획을 작성해 금융위원회를 거쳐 기획재정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추진하게 돼 있다"며 "(민 행장이 리먼 인수 사업계획에 대해 재정부 장관에게) 특별보고를 통해서라도 승인을 받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사철 한나라당 의원은 민 행장에게 "리먼 서울지사에서 2008년까지 3년간 근무하다가 지금의 자리로 갔다"며 "그 자리로 갈 때 리먼 인수를 염두에 두고 정부나 청와대로부터 그런 언질이나 지시를 받고 간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민 행장이 "(청와대 등이) 인수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답한 뒤 "다만 (6월에 행장) 취임 인사차 강만수 장관을 뵈었을 때는 '리먼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가 있지만 우리는 거기에 별로 의사가 없다'고 보고했다"고 덧붙이자 이 의원은 "(인수) 의사가 없다는 것을 뭣하러 보고했느냐"고 꼬집었다.
홍재형 민주당 의원은 산은이 약 50억달러를 투자해 6,000억여달러 채무를 진 리먼을 살리겠다고 하는 것이 "코미디"라며 민 행장에게 "한국 대표 은행이 국제 사회에서 그런 엉터리 딜이나 하고 슬쩍 피해버리면 다른 (국내) 은행들이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에 나가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느냐"고 꾸짖었다.
한편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들은 전체회의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한 통일부의 '모르쇠'식 보고를 질타했다. 외통위원들은 이날 김하중 통일부 장관이 "당사자인 북한이 공식 확인하기 전에 저희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북한 내부 동향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북한 내부적으로 별 다른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하자 일제히 '유감'을 표시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