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말레이 여객기 미사일 피격 '전원 사망'...한국인 탑승여부 파악중

17일(현지시간) 0시 30분 295명(승객 280명·승무원 15명)을 태운 여객기가 러시아 접경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상공에서 격추돼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으며, 우리 정부는 한국인 탑승 여부에 대한 파악에 착수했다.

격추된 항공기는 말레이시아 보잉 777 기종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수도)로 가던 중이었다.

여객기는 이날 모스크바 현지시간 오후 5시 20분께 러시아 영공에 진입할 예정이었으나 국경에서 약 60km 떨어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도시 샤흐툐르스크 인근에 추락했다. 현재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 중인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반군 진압 작전의 공세를 강화한 정부군에 밀린 반군은 최대 거점이었던 도네츠크주 북쪽 도시 슬라뱐스크 등에서 퇴각해 주도 도네츠크와 인근 도시 루간스크 등에 진을 치고 결사항전 태세를 취하고 있다. 정부군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두 도시를 봉쇄하고 외곽에서부터 반군에 대한 포위망을 좁혀가는 압박 작전을 벌여왔다. 이에 반군은 러시아로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용 로켓포 등을 이용해 정부군 전투기를 격추하거나 게릴라전을 펼치며 결사항전 의지를 다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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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황을 근거로 우크라이나 정부는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반군 미사일에 격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 안톤 게라셴코는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반군이 쏜 ‘부크’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는 전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여객기 추락을 테러로 규정했다고 대통령 공보실이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는 사고나 재앙이 아니라 테러행위”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사건의 책임이 우크라이나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저녁 개최한 경제관련 내각 회의에서 “당연히 사고가 난 지역 국가가 이 무서운 비극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평화가 정착됐거나 전투행위가 재개되지 않았더라면 이 비극도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해온 동부 도네츠크주 분리주의 세력 지도부는 1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을 조사하는 기간 양측이 교전을 중단할 것을 정부군에 제안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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