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투자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사상 최대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삼성을 필두로 LGㆍ현대자동차ㆍSKㆍ포스코 등이 투자규모를 10% 이상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ㆍGSㆍ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 비해 30%에서 두 배 이상 더 투자한다. LG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1조원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 투자금액인 18조8,000억원보다 11.7% 늘어난 것이다. LG는 특히 태양전지, 바이오시밀러, LCD 유리기판, 자동차용 2차전지 등 신성장 분야에 많은 자금을 배정, 미래 준비에 주력할 방침이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해 계열사 사장단들과 가진 컨센서스미팅(CM)에서 '담대한 구상을 통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주문한 바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10조5,000억원을 투자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투자규모를 이번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세부적인 투자계획을 아직 조율 중이지만 규모는 지난해 투자액을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총 8조원을 투자한 SK그룹은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 대비 두자릿수 이상 늘릴 방침이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차세대 성장엔진인 신에너지자원ㆍ스마트환경ㆍ산업혁신기술 등 3대 신규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올해 투자규모를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투자금액을 지난해(4조1,000억원)보다 34% 늘어난 5조5,000억원으로 정했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올해 투자금액은 백화점 3곳과 대형마트 30곳 등 국내외 신규 점포 오픈과 화학사업 시설투자에 주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조3,000억원을 투자한 포스코는 올해 철강과 신사업 부문에 10조원 안팎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GS그룹도 GS칼텍스가 연초부터 1조1,000억원 규모의 제4 고도화설비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2조원 이상의 투자에 나선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이 올해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전자 부문 등에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조2,89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두산그룹도 올해 투자규모를 총 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8% 늘려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