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연] `악극 아리랑' 여주인공 맡은 귀순배우 김혜영

「고양이와 개」라는 자막과 함께 두 사람의 얼굴이 클로즈 업되어 나타난다. 한사람은 한복을 입은 미치광이 영진이고 또 한사람은 도리우치를 쓰고 양복을 입고 몽당수염을 기른 오기호.영화인들사이에 구전으로 전해지는 춘사 나운규제작·주연의 영화「아리랑」의 첫장면이다. 한국영화의 시초로 불리는 「아리랑」(1920년대 제작)의 필름은 현재 일본인에게 있다는 발표만 있을 뿐 확인된바는 없다. 영화사적 가치 뿐 아니라 문화사적 가치로도 매우 높게 평가되어지고 있는 영화「아리랑」이 악극「아리랑」으로 재현된다. 공연기획사 티엔에스 엔터테인먼트와 삼부파이낸스 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으로 5월8일과 9일(오후3시·6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6월16일부터 7월11일까지(평일 오후3시·7시30분, 토·일요일 오후3시·6시30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50~60년대를 풍미했던 스타 최무룡, 코믹한 연기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탤런트 전원주를 비롯해 양택조·남철·남성남·이일웅 등 배우들과 함께 귀순배우 김혜영이 여주인공으로 나와 국내 공연예술무대에 데뷔한다. 영화「아리랑」의 총 상영시간은 20분. 티엔에스는 2시간의 악극「아리랑」으로 재현하기 위해 당시 유행했지만 현재 우리들에게 생소한 가요 20여곡을 선곡해 부르고, 악극 진행도 극중극으로 꾸민다. 무대는 6.25전쟁 직전의 1950년 6월 의정부 근처의 어느 여인숙 마당. 이날도 무성영화「아리랑」을 전국순회상영하던 삼천리 흥행단의 의정부 입성으로 많은 관객들이 몰린다. 그러나 상영중 스크린이 타버리는 불상사가 생긴다. 이에 당황한 단원들은 영화내용을 바탕으로 자신들이 직접 악극으로 공연하기로 하고 그 작업에 들어간다.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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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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