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업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각각 물량확대와 수익성확보를 이루는 데 성공하며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억 6,1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모토로라(1억 5,900만대)를 200만대 차이로 제치고 명실상부한 2위 자리에 올라섰다. LG전자는 지난해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률이 2005년 0.8%에서 8.5%로 10배가량 뛰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률도 두자릿수(12%)를 유지했으며, LG전자는 판매량 8,050만대로 글로벌 5위 자리를 지켰다. 이와 같이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순항하는 것은 프리미엄폰과 보급형 모델 등 자체 라인업이 탄탄한데다 모토로라가 급격히 추락한 것이 주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울트라에디션(450만대), 500만화소 카메라폰(110만대) 등이 수익성을 이끌었고, 120~150달러대의 보급형 모델인 E250이 2,00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으로 물량 확대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유럽(뷰티폰), 북미(보이저, 비너스) 등 신모델 판매가 늘어나면서 선진시장 비중이 42%에서 51%로 확대됐으며, 주몽과 다크호스 등 보급형 제품을 안정적으로 신흥시장에 안착시켰다. 특히 ‘레이저폰’ 환상에 빠져있던 모토로라가 고화소 카메라폰, 3G폰 등 휴대폰 기능에 소홀하고 디자인에 매달리면서 추락한 것도 국내 업체들에게 반사 이익을 가져왔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중국, 인도, 유럽 등 미국을 제외한 전 지역의 점유율이 떨어져 12억 3,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애드 젠더의 후임으로 취임한 그렉 브라운 모토로라CEO는 “휴대폰 사업을 회복하는 데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1분기에도 적자를 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4위업체 소니에릭슨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억대(1억 340만대)를 돌파했으며, 수익성도 13%대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코미야마 히데키 소니에릭슨 CEO는 “GSM기종을 다양화 해 3년 내에 3위에 올라서겠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소니에릭슨은 워크맨폰, 사이버샷폰의 후속 트렌드 개발 문제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저가폰 비중을 많이 늘리지 못하는 점 등으로 인해 올해는 다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노키아가 신흥시장에서 50달러대의 저가 컬러폰 주력모델을 교체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보급형 프리미엄’ 전략을 견제할 움직임이 보임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대응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니에릭슨의 급성장세가 다소 누그러지고, 모토로라의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량을 늘려가면서 이익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