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들이 투자한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의 대부분이 투기등급이어서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2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소속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총자산 기준 상위 10개 상호저축은행들이 지난 3월 말 현재 투자한 회사채 294억원 가운데 무려 125억원이 투기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개 상호저축은행들은 특히 CP에 569억원을 투자했으나 이 투자금액 모두가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상호저축은행은 고금리의 예금을 유치하기 때문에 유가증권에 투자할 때 고수익 자산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며 "이처럼 유가증권 투자가 대부분 투기등급에 집중돼 있어 부도위험이 큰데도 감독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부실감독으로 인해 일부 상호저축은행들이 부도가 난 코오롱TNS CP에 투자했다가 큰 피해를 입었다"며 "상호저축은행에 대한 감독강화는 물론 검사부실에 대한 금감원 차원의 조사와 대책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