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경기침체에 빠지나" 우려

지난달 실업률 4% “작년 9월이후 최고치”… 가계지출 2.7% 하락<br>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이달 유류세 적용땐 더 오를듯


일본 실업률이 지난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가계지출이 줄어들면서 일본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 일본의 4월 실업률이 4%로 지난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구직자 일자리 수도 100명당 93개로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과일ㆍ채소ㆍ어패류 등 신선식품을 제외한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9% 오르면서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는 리터당 25엔인 유류세 적용이 한시적으로 중단되면서 석유류 소비가격이 낮아진데 따른 것이다. 앞서 발표된 3월 근원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2%를 기록, 인플레이션 우려감은 자아냈다. 전문가들은 5월부터 다시 유류세가 적용되면 근원CPI 상승률이 더 올라 물가 불안을 부추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식량가격 상승도 물가 인상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이달 들어 일본 맥도널드와 조미료업체인 아지노모토 등이 잇따라 가격인상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맥도널드는 치즈버거와 빅맥 가격을 30일부터 20% 가량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물가상승세는 5월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경제지표의 전조등이라고 할 수 있는 도쿄근원물가는 지난 4월 0.7% 상승한 데 이어 5월에는 0.9% 올랐다. 물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4월 가계지출은 2.7% 하락, 지난 2006년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임금수준 및 일자리 수는 정체된 반면 맥주, 빵, 면류 등 가격은 잇따라 인상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얼어붙었다. BNP파리바의 고노 류타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분기 물가상승률은 일본은행의 상한선인 2%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일본은행은 경제성장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금리를 올리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본 경제가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최근 물가 상승이 소비자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와 기업의 가격설정에 미칠 영향을 지켜보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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