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에 머물러 있는 미술 시장의 고객을 중산층까지 확대하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건설 시공에서 미술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전기열(사진ㆍ55) ㈜아트힐 대표는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일반인도 작품을 쉽게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 유통채널 구축을 목표로 미술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미술품이 증권ㆍ부동산에 뒤 이은 중요한 투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은 일부 화랑을 비롯 특정인에 의해 작품가치가 매겨지면서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며 “대중이 작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전시공간의 접근성을 높인다면 시장은 양과 질면에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 신도시 대형마트가 있던 자리에 아르자바르 전시장으로 선택한 것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그의 지론이 반영된 것. 그는 아르자바르를 미술사업의 브랜드로 키워나가기 위해 오프라인 전시장 외에 온라인 경매(www.arbazzar.com)도 준비하고 있다. 전 대표는 “오프라인 전시장은 기획전을 활성화 해 신진작가 등용문 역할을 할 것이며, 온라인 경매에는 환금성이 있는 작품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초반부터 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한 그는 미술계에 알려지지 않은 알짜 컬렉터. 개관전과 온라인 첫 경매에는 전대표의 소장품 중 진귀한 것도 다수 출품된다. 남관의 1940년대 초기작 ‘두여인’, 김환기의 ‘점’연작 중 초기작 등 걸작 중 일부가 이번에 선 보일 예정. 그가 처음 수집한 작품은 조선 초기 백자 다완으로 가장 아끼는 작품이다. 그는 “대학등록금이 12만원이던 시절에 2만 5,000원을 주고 샀다”며 “백자를 특히 좋아하지만 투자를 위해 수집하다 보니 회화부터 비디오아트까지 골고루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업가로서 돈을 벌기 위해 일을 시작하지만 또 하나 중요한 목표는 많은 사람들이 문화적 취향을 발견하고 미술 투자관련 지식을 넓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