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월街 "한국증시 매력있다"

"성장세 지속·6자회담 타결로 상승탄력 기대<br>선진국 이탈 국제 투자자금 유입가능성 높아"<br>"기업수익 둔화" 지나친 낙관론 경계 목소리도


월가(街) 투자기관과 코리아 데스크들이 한국 증시가 매력적인 시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국 경제가 주택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이탈하는 투자자금과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신흥국가에서 빠져 나온 국제 유동성이 한국 주식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6자 회담 타결로 지정학적 불안감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 줄어든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한국 전문펀드를 운영하는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의 헨리 셔거먼 대표는 “무엇보다 6자 회담 합의로 한국 주식시장은 더욱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앞으로 신용등급 상향 조정도 기대할 수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은행인 UBS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 가운데 한국 증시를 ‘최대 비중확대’ 시장으로 지목하며 투자비중을 늘릴 것을 권했다. UBS의 삭티 시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과 같은 가치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한국 시장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매쿼리증권은 지난해 한국에서 130억달러를 팔아치우며 이익실현에 나섰던 외국인투자가들이 다시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쿼리증권의 팀 락스 아시아증시 전략가는 “한국 주가가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작은 호재에도 투자자들은 매도 포지션을 취소할 것”이라며 “지난 99년 초와 2005년 초 투자자들이 대거 한국 증시에 대해 비중을 축소했지만 이후 1년 동안 큰 폭의 랠리를 보인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제 유동성 축소와 기업수익 둔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들어 한국 증시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아틀라스캐피털의 데이비드 전 회장은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신흥국가에 몰렸던 국제 투자자금이 한국 시장으로 향하고 있고 한국 경제도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상승여력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세계경제 둔화로 국제 유동성이 축소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한국 증시도 이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올해 한국 증시는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성원 LA한미은행장도 “원화강세와 6자 회담 타결, 국제자금의 이머징마켓 선호 등으로 한국 주식시장이 추가 상승할 여력은 있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기업이익 둔화와 금리인상 가능성, 정치권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상승추세는 낙관하기 힘들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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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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