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건설 자구 안되면 출자전환"

"현대건설 자구 안되면 출자전환" 법정관리카드 포기 공식화 현대건설 사태가 채권단의 한시 만기연장 결의로 큰 고비를 넘긴 이후 새 국면을 맞았다. 정부와 채권단이 법정관리카드를 버리고 유동성위기때는 '출자전환'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뜻을 사실상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도를 내더라도 법정관리로 곧바로 가지 않고 경영권박탈을 전제로 출자전환을 하겠다는 의지가 눈에 띈다. 문제는 의지 실행 시기다. 채권단은 일단 현대가 진성어음을 결제 못하는 시기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 금융권 태도를 보면 늦어도 내주초까지는 진로가 결정될게 확실시된다. 주말까지 자구계획을 받아보되, 여의치 않으면 만기연장을 취소할 가능성이 높다. 2금융권이 만기연장에 동참했지만 회수움직임이 여전하고, 연장에 동참하지 않은 해외채권자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부도후 출자전환'의 의미= 진념 재경부장관은 "현대건설이 신뢰성있는 자구계획을 마련하지 못하면 부도처리한 뒤 경영권 박탈을 전제로 출자전환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법정관리에 바로 넣으면 해외사업장 운영에 문제가 생기므로 출자전환이 필요하다는 것. 그동안 정부입장은 진성어음 결제를 현대에 맡기되, 부도가 나면 법정관리에 넣겠다는 것. 출자전환은 부도 전 조치로 인식돼 왔다. 진장관은 바로 부도후에도 국가경제를 감안, 법정관리에 넣지 않고 경영권 박탈을 전제로 출자전환을 집행하겠다고 선회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우자동차의 법정관리가 부담을 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출자전환 실행 가능성= 출자전환에는 두 가지 대전제가 있다. 현대건설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동의다. 채권단은 이미 '감자후 출자전환'동의서를 요구한 상황. 현대측은 9일 "자구계획제출때 출자전환 동의서를 동시 제출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유동성 문제가 최악에 달하면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는 소액주주 문제. 출자전환을 위해선 주총 감자결의가 필요하다. 현대건설은 소액주주 비중이 크다. 소액주주들이 여기에 동의할지 여전히 미지수다. 현재로선 부정적 견해가 강하다. ◇임박한 현대진로 결정= 현대건설 문제는 대우자동차에 묻혀 일단 수면아래로 잠복한 상황. 그러나 휴화산일뿐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시한은 이번주"라고 강조했다. 자구안을 끝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연수외환은행 부행장도 "2~3일안에 자구계획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자구안을 받아본뒤 미흡하면 연장조치를 최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결국 현대건설 문제는 이번주말이 진로결정의 최대고비로 작용할 것이고, 그 모습은 자구안에 따라 독자생존과 출자전환의 양갈래 속에서 결정될 공산이 높아졌다. 김영기기자 입력시간 2000/11/09 19:0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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