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23)의 PSV 아인트호벤 행이 불발될 전망이다.스카이콤의 노재호 사장이 PSV를 방문해 이천수의 이적을 협상 중이었던 11일 히딩크 감독은 “이천수 측이 내세우는 조건으로는 영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프랭크 아르네센 PSV 스카우트담당 책임자가 현지 기자들에게 히딩크의 발언을 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최근 유럽 축구시장이 장기 침체기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히딩크 감독은 종종 이천수의 영입방식에 대해 `임대후 완전이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이적협상 중에 또 이 같은 발언을 해 사실상 이천수의 PSV 이적은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PSV는 리그 우승을 앞두고 있는 등 최고의 전력을 보이고 있지만 선수 영입에는 과감한 투자를 피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영국의 에이전트사인 KAM스포츠가 이천수의 해외이적권리를 주장한 바 있어 이천수의 명확치 못하고 복잡한 에이전트 문제도 PSV의 임대후 완전이적 결정에 영향을 미친 듯 하다.
한편 이천수측은 그동안 PSV의 임대 요구에 대해 완전 이적을 고집해 왔고 “만약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유럽의 다른 팀을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PSV행 무산이 확정될 경우 이천수는 네덜란드가 아닌 빅리그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울산 구단에 잉글랜드의 풀햄과 스페인의 발렌시아 측이 이적가능성을 물어오기도 했다. 이천수 본인도 이영표 박지성 등 한국 선수들이 소속된 PSV보다는 잉글랜드 풀햄으로 가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천수의 해외이적은 이번 여름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박용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