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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S금융그룹 부산은행 서울경제 여자오픈(11월2~4일ㆍ총상금 5억원)이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CC는 꼭 10년 전 2002년 아시안게임 골프 경기가 치러졌던 곳이다.
아시아드CC는 아시안게임 유치가 결정된 뒤 설계된 국제 규격의 토너먼트 코스다. 코스의 길이와 난이도, 그리고 갤러리의 접근성 등에서 대회를 치르기에 적격이라는 점이 이미 검증됐다. 골프장의 전반적인 평가지표인 회원권 시세(25일 현재 1억9,000만원)에서도 지역 최고의 명문으로 통한다.
◇전반에 지키고 후반에 줄여야=미국의 다이사(社)가 설계한 파인ㆍ레이크 코스(파72ㆍ6,553야드)는 완만한 구릉 지형을 최대한 살려 다이내믹하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전반적인 난이도에서 파인 코스가 레이크 코스보다 좀 더 까다롭다는 평가다.
6ㆍ7ㆍ8번홀은 '아시아드판 아멘코너'라 할 만하다. 6번홀(파3ㆍ160야드)은 거리가 만만치 않은데다 그린 좌우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시각적으로 그린이 매우 좁게 느껴진다. 7번홀(파4ㆍ389야드)은 지역 골퍼들 사이에서 '영남 지역 핸디캡 1번홀'로 불리는 악명 높은 홀이다. 티샷 낙하 지점 왼쪽에 워터해저드가 있고 오른쪽은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이기 때문에 클럽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오르막의 포대 그린은 솥뚜껑 형태라 공략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강풍이 불었던 2007년 KLPGA 투어 대회 때 이 홀에서 11타를 친 선수도 나왔다. 8번홀(파4ㆍ370야드)은 가장 오르막 경사가 심한데다 평소 맞바람이 분다.
레이크 코스에서는 11번홀(파5ㆍ505야드)이 '버디 홀'이다. 하지만 대부분 해내는 버디를 잡지 못하면 보기를 범하는 셈이어서 심리적인 부담은 크다. 마지막 18번홀(파4ㆍ395야드)은 마지막 승부처다. 계속 오르막이어서 사실상 이 골프장 파4홀 중에서 가장 길다. 최종일 팽팽한 우승 경쟁의 변수가 될 홀이다.
◇그린과 바람 이겨야 우승 보인다=아시아드CC 측은 지난 7월 중순부터 대회 개최에 맞춰 코스 관리에 만전을 기해왔다. 안양베네스트ㆍ서원밸리ㆍ파인힐스CC 등을 거치며 '골프장 스타 CEO'라는 별명을 얻은 김헌수(61) 사장이 지휘봉을 잡았다.
도그레그 홀이 많지만 페어웨이 폭은 평균 50m 정도로 넓다. 러프는 5~5.5㎝로 길러 놓아 티샷 정확도에 대한 변별력은 높였다.
무엇보다 그린이 승부처다. 대회 개막을 5일 앞둔 오는 28일부터는 그린 잔디를 깎고 롤러로 누르는 롤링 작업에 들어가 단단하고 빠른 유리판 그린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 골프장의 박경순 코스관리팀장은 "스팀프미터 3m(약 10피트) 이상으로 빠르게 세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팀프미터는 그린 스피드를 측정하는 기구로 약 90㎝ 길이에 단면이 V자 모양인 알루미늄 소재의 미끄럼틀이다. 약 20도 정도 기울였을 때 볼이 굴러간 거리로 그린 스피드를 나타낸다. 10피트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수준이다. 언제 동해에서 불어올지 모르는 바람은 최대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