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자동차 빅3 '여름 할인戰'

포드·GM·크라이슬러 성수기 겨냥 대대적 판촉<br>할인폭 최대 8,000弗로 늘려…공짜 휘발유도




제너럴 모터스(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가 여름 성수기를 잡기 위한 '할인 대전(大戰)'에 들어갔다. 이번 판촉행사는 무이자 할부 판매와 휘발유 제공 등 할인 폭이 커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미니 밴 등 연료 소비가 많아 판매가 극히 부진했던 차량이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 가장 먼저 공세의 포문을 연 곳은 포드자동차. 포드는 SUV와 미니 밴 등 연료 소비가 많은 차량을 중심으로 이 달부터 무이자 할부 판매와 동시에 1,000달러 이상의 무료 휘발유 주유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드는 이를 통해 일부 대형차의 경우 5,300달러 이상의 할인 효과를 받을 수 있고 미니 밴의 경우 가격 절감 폭이 4,000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직원 할인가 판매를 처음 도입했던 GM도 최근 가격전쟁에 뛰어들 것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GM은 독립기념일(7월4일)까지 한시적으로 6년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하고 1년 휘발류 가격 할인권도 제공하기로 했다. 할인 대상은 캐딜락ㆍ사브ㆍ휴머 2006년 모델과 일부 2007년 SUV모델 등이다. GM은 이번 판촉행사로 대형 SUV차량인 '타호'의 경우 8,300달러까지 싸게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크라이슬러도 7월부터 지난해 실시했던 직원 할인가 판매, 무이자 할부 판매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판촉행사의 특징은 가격 절감 폭이 지난해에 비해 훨씬 크다는 것. 지난해 직원 할인가 판매로 소비자의 기대효과가 높아진 만큼 할인폭도 이전에 비해 커야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실제 에드문즈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당 2,800달러에 그쳤던 GM의 평균 할인 폭은 올해에 3,711달러로 900달러 이상 늘어났고 크라이슬러의 할인 폭도 3,668달러에서 3,883달러로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직원가 할인 판매가 중단되면서 올들어 '빅3'의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이 곤두박질 치자 재고도 급속히 확대되는 등 경영상황이 악화된 것이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이게 된 원인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GM과 크라이슬러의 재고량이 적정 재고량 60일분을 크게 웃도는 각각 84일과 77일분이어서 재고 해소가 발등의 불로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술 향상 없는 출혈판매가 장기적으로 제품의 신뢰도 하락을 가져와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협회 로버트 젠타일 이사는 "일본 자동차가 연료비와 가격부담 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라며 "(대대적인 할인행사에도 불구하고)소비자들은 미국차 보다는 일본 차를 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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