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도공포」사라지고 시중자금사정도 호전/금융권 대출창구 ‘해빙’

◎만기 한보어음 500억 불과… 불안심리해소/종금 등 2금융 CP매입 중견·중기까지 확대/청구 등 루머딛고 정상궤도에경기침체와 한보사태의 후유증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금융기관 대출창구가 정부와 정치권의 「경제살리기」노력에 힘입어 해빙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보, 삼미부도이후 기업이 조금만 이상한 조짐을 보여도 즉각 어음을 교환에 회부하고 기존대출을 회수하던 종금사, 보험사 등 2금융권이 어음매입을 늘리고 있고 은행들도 부도설이 나돌던 기업에 대한 대출을 재개하는 등 창구가 풀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종금업계의 한 관계자는 2일 『시중자금사정이 좋아지고 부도공포가 사라짐에 따라 그동안 초우량대기업만을 대상으로 했던 기업어음(CP)매입을 이제 일반대기업, 중소기업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한때 최고 14.5%에 달했던 A급(우량대기업) CP 할인금리가 2일 13.0%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3월말 최고조에 도달했던 대기업 연쇄부도설도 이달들어 급속히 잠잠해 졌고 자금시장 역시 안정세를 회복, 장단기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형 생명보험회사의 대출담당자는 『3월에는 회사에서 철강, 기계 등 불황업종의 경우 무조건적인 대출회수를 독촉했으나 이달들어 이같은 독촉이 사라졌다』며 『부도공포가 한결 사라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특히 이달에 만기가 돌아오는 한보의 융통어음규모가 당초예상치인 1조원보다 훨씬 적은 5백억∼6백억원 규모밖에 되지 않아 4월대란설이 기우에 불과한 것으로 판명남에 따라 불안심리가 크게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재정경제원은 오는 25일 부가가치세 세수로 발생하는 약 1조원의 국고여유자금을 중소기업 지원용으로 금융기관에 배분키로 결정, 자금사정도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여신담당자는 『대기업이라도 2금융권이 한꺼번에 수백억, 수천억원대의 어음을 교환에 회부하면 살아날 기업이 없을 것』이라며 『2금융권이 진정됨에 따라 은행권역시 운전자금 지원재개 등 창구분위기가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뉴코아 진로 청구 쌍용자동차 등 악성루머로 자금난을 겪었던 그룹들이 하나, 상업, 대구, 조흥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거나 지급보증을 받아 한숨을 돌렸다. 은행들이 일선 영업점장의 여신전결권 한도를 높이는 대신 책임부담에 따른 대출경색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한도와 상관없이 대출결정이 어려운 사안에 대해서는 본점에 이양토록해 보다 적극적인 방향으로 대출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도 기업자금난 해소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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