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규제개혁에 힘입어 기업들이 올해 투자규모를 늘리고 있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삼성, 현대ㆍ기아자동차, LG, SK 등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올해 모두 92조8,311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23.0% 늘어났고 대통령 선거 직후인 지난해 12월28일 조사 때의 투자증가율 전망치(19.1%)보다도 3.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지난해 말 조사 때 30대 그룹은 모두 89조9,01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병욱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출자총액제한제도ㆍ금산분리 등을 비롯한 각종 규제 개선에 따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룹별로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총투자비 5조2,400억원 가운데 올해 1조7,000억원을 집행할 것으로 조사됐다.
SK그룹은 SK에너지의 신규 원유정제 고도화설비(총투자비 1조8,549억원)에 올해 4,650억원을 투입하고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 8세대 라인(총투자비 2조5,350억원) 건설에 2조1,231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정부의 허가가 이뤄지는 대로 제2롯데월드 건설(총투자액 1조7,000억원)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며 포스코는 오는 2010년까지 철강제품 이용기술 및 차세대 첨단융합기술 연구개발 확대를 위한 ‘글로벌R&D센터’ 건립에 2,797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특검수사 중이어서 올해 경영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삼성그룹은 이번 조사에서 구체적인 투자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전경련은 삼성의 올해 투자금액을 일단 예년 수준 정도로 포함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