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IC "올 9조 투입해 대체투자 확대"

부동산·인프라·사모펀드 비중 15%로 늘려 수익률 제고


한국투자공사(KIC)가 올해 대체투자 자산에 9조원가량의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 저금리로 인해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의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진 만큼 투자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전통자산 외에 부동산·인프라·사모펀드 등 대체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안홍철(66) KIC 사장은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KIC 창립 10주년 기념 투자 세미나'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현재 8% 수준인 대체투자 비중을 올해 말까지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앞으로도 비중을 계속 끌어올려 미국 예일대나 다른 대학교 기금,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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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는 정부의 외환보유액을 효율적으로 운용·관리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출범한 '해외투자 전문기관(국부펀드)'으로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과 기획재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을 위탁 받아 운용하고 있다. KIC는 지난해 말 기준 주식(43.8%), 채권(39.2%), 대체투자(8.0%), 기타(7.5%) 등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안 사장은 지난달 기준 860억달러 규모의 KIC 운용자산(AUM)이 연말이면 1,0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재부는 하반기 100억달러를 KIC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KIC는 신규 투자금을 활용해 동남아·중동 등 신흥국 지역의 부동산·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과 동남아 지역의 경제성장과 맞물려 전 세계적으로 인프라·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체투자 부문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KIC는 중국·싱가포르·중동 등지에 현지 사무소를 개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안 사장은 아울러 과거 메릴린치 부실 투자와 관련, "2008년 메릴린치에 20억달러를 투자한 것은 분명 잘못된 투자 결정이었다"고 인정하며 "다만 현재 투자 금액의 70% 정도를 회복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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