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하락, 중장기적으론 호재

달러 약세 가속도 증시·채권 영향은

‘최근의 원ㆍ달러 환율 하락은 어디까지 떨어지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떨어지느냐의 문제다. 환율 급락은 주식ㆍ채권시장 모두 단기적 악재로 받아들이지만 하락은 중장기 호재다.’ 18일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1% 이상 하락(원화가치 절상)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이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과 통신서비스ㆍ유통 등 내수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또 채권시장에는 단기악재ㆍ장기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오는 12월 중순을 매수적기로 꼽고있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이 단기간에 중요지지선인 1,140원과 1,100원이 깨지면서 플러스보다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펀드의 비달러자산 선호현상으로 해외자본 유입에 의한 유동성 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수혜주로는 달러부채가 많은 한전ㆍ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등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연말 결산을 앞두고 달러부채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순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된다. 업종별로는 환율 하락이 수출주에 악재, 내수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가 지난 2000년 10월 이후 4년 동안 환율과 업종지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환율 하락이 종합주가지수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최근 환율 변동폭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등이 포함된 IT산업과 비경기소비재ㆍ산업재 및 소재산업 주가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환율 급변동을 단기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통화당국이 환율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외평채와 통화채 물량을 늘리면서 금리를 올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다음주에도 2조원의 외평채가 발행된다는 소문이 도는 등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환율 하락 속도가 안정되면서 정부의 외평채 발행이 줄고 정유사들의 결제수요가 마무리되는 12월 중순이 금리의 고점, 채권 매입의 적기라는 분석이다. 김형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번 금리인하의 배경이 환율 하락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이 추가 금리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환율 하락은 금리에 복합적인 작용을 하지만 단기악재ㆍ장기호재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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