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5대 대선 득표분석

◎재연된 영·호남구도 민심분열 극복 시급/「DJP연합」 예상보다 큰 위력/김 당선자 승리 결정적 역할 15대 대통령 선거결과는 김대중대통령당선자에게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었다. 역대 두번째의 최소 투표수·득표율차(1.6%포인트)로 당선된데다 김당선자는 호남을 석권하고 충청, 수도권 등 서부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반면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영남과 강원권에서 굳건한 우위를 지켰다. 이같은 지역 분할구도는 남쪽으로 갈수록 양 후보간 득표율 격차가 벌어지는 「남고북저」의 양상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영·호남의 지역분할 구도는 과거 선거 못지않게 이번에도 이어졌기 때문에 김당선자는 선거결과에 나타난 민심의 분열양상을 조속한 시일안에 극복해야만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 와중에서도 한가지 고무적인 것은 김당선자의 득표능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신장됐다는 점이다. 즉 지난번 대선 때는 호남과 서울에서만 1위를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이들 지역외에 인천, 대전, 충남·북, 제주도를 추가시켰다. 또 부산·경남에서도 14대 대선에 비해 각각 2.8%, 1.8%포인트, 대구·경북에서도 4.7%, 4.1%포인트의 지지세를 올렸다. 올 대선도 막판에 이르러서는 지역분할구도로 진행된 것을 고려하면 김당선자와 국민회의측이 주장한 정권교체론이 유권자들에게 상당히 먹혀든 결과다. 여기에 「DJP 연합」의 파괴력은 예상 이상으로 나타나 대전(28.7→45%), 충남(28.5→48.3%), 충북(26.0→37.4%)에서 대폭 상승을 기록, 김당선자 승리의 결정적인 견인차가 됐다. 물론 대선 승부처였던 서울, 경기도에서도 득표율이 14대 때에 비해 2.9%, 7.4%포인트 오르는 등 김후보의 득표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이후보는 대구·경북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으나 상대적으로 부산·경남에서는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의 선전에 밀려 14대 대선 당시 김영삼대통령의 지지기반을 지키지 못하고 패배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신당 이후보는 거의 전지역에서 2, 3위를 면치 못해 특정지역을 독점하지 못했으나 한나라당 이후보측이 몰표를 기대했던 부산·경남지역(29.8%, 31.3%) 등의 지역에서 고루 득표하면서 여권성향표들을 분산시켰다.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이후보의 탈락은 국민신당 이후보가 전국적으로 20%에 육박하는 기대 이상의 선전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나라당측은 이미 선거전 국민신당 이후보가 17%를 넘어서면 승리가 어렵다는 자체 분석을 했다. 결국 한나라당 이후보는 지난 14대 대선 당시 김대통령이 부산·경남지역에서 얻었던 53.5%, 55.1%보다 국민신당 이후보의 선전으로 각각 20%, 17.2%포인트의 낮은 지지율을 얻은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이밖에 한나라당 이후보는 선조의 고향이 있는 충청권에서 기대 이하의 득표율을 보였고 호남권에서 전멸했으며 조순총재와의 연대로 강원도에서는 43.2%라는 득표율을 올렸다. 또 서울(40.9%), 경기(35.5%)에서 14대 김대통령에 비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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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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