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리 두자릿수 진입… 배경·전망

금리 두자릿수 진입… 배경·전망국제 高금리 고착화땐 더 오를수도 환율 상승, 국제 고금리 추세, 주가 폭락 등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금리가 급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 회사채 등 대표적인 시장금리 5월들어서만도 20BP(0.2%포인트)이상 올랐으며 회사채는 3월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인 10%대 금리로 접어들었다. 일부 채권시장 참가자들과 한은 등 금융당국은 최근 금리급등(채권가격 하락)으로 우량은행 등을 중심으로 매수수요가 나타나고는 있다고는 하지만 최근의 금리 급등은 가뜩이나 불안한 금융시장에 기름을 끼얹을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구조조정 지연 등 대내적 요인= 일단 시장 딜러들은 최근의 금리급등에는 금융시장에 돌고 있는 불안감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진단하고있다. 은행 합병 등 2차 금융구조조정이 이를 주도하는 정부와 이에 끌려가는 은행권등의 마찰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대내 불안요인이 핵심이다. 특히 수일전까지만 해도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하던 새한그룹이 일시에 사실상 부도상태(워크아웃)에 들어간 것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즉 금융구조조정이 제대로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합병대상 은행들이 처리해야 할 워크아웃 여신등을 감안할 경우 금융시장 환경이 투명하지 않다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최근 주가하락은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주요 채권매수세력인 기관투자자들이 채권시장으로 발길을 돌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새한 그룹(새한그룹 계열 회사채는 「BBB」 등급)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19일이후 주말을 낀 4일동안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는 10BP(0.1%포인트) 올라가 이런 불안감을 반영했다. 실제 새한그룹의 워크아웃과 중견기업들의 자금악화설이 나 돈이후 하루 거래량 수백억원대에서 명맥을 유지했던 회사채 거래가 사실상 실종됐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말이다. 결국 최근 채권시장은 금리 추가상승(채권가격 하락)을 우려해 손절매까지 불사하면서 채권을 내던지는 측은 많은데 비해 보다 낮은 가격(금리 추가상승)에 채권을 사겠다는 측은 적어 시장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같은 양상을 반영하듯 그나마 거래가 이뤄지는 국고채 시장도 4월과 5월초까지만 해도 일평균 1조원대규모로 거래됐으나 지난주부터는 절반수준인 5,000억원대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환율상승·국제 고금리 등 대외적 요인= 투자국의 환율상승(평가절하)는 국제 투자자에게는 치명적이다. 환율상승으로 환차손이 입는데다 수입물가상승-국내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등으로 이중의 손실을 보기때문이다. 이때문에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국제투자자들은 해당국에서 손절매를 해서라도 탈출하게 된다. 실제 이같은 양상이 5월들어도 우리나라에도 나타나는 조짐이 있다. 올들어 4월까지만 해도 통안채, 국고채 등 주로 1년짜라 단기물 채권의 매수에 열을 올렸던 외국인들이 우리 시장에서 떠나는 형태가 역력하다. 5월들어서만도 외국인들은 채권시장에서 2,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말까지 잔액이 2조원 수준이었다면 10%를 팔고 떠난 것이다. 여기다 국제 고금리 추세도 외국인들이 우리 채권시장을 기피하게 만들고 잇다. 그나마 내외금리차와 성장유망성 등을 이유로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외국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가장 안정적인 자산인 달러의 수익성이 높아지게 되면(미 금리인상) 한국에 더 이상 머물 이유가 없는 것이다. ◇금리 당분간 보합유지후 추가상승 전망= 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하다 보니 단기시세차익을 노리는 매수세력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 시장관계자의 전언이다. 채권매수에 나선 측은 15일만에 20BP(0.2%포인트)가 올랐기때문에 채권가격이 충분히 떨어졌다는 판단이다. 실제 23일에도 오후들어 국고채시장에서 우량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권의 매수세력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장의 수급여건을 볼때 금리는 장기적으로 오를 수 밖에 없다. 외환위기 당시에 12~13%로 발행돼 하반기에 돌아오는 29조4,859억원 규모의 회사채는 뜩이나 취약한 채권시장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위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다 미국의 추가금리인상, 일본 제로금리 폐지시사, 유럽중앙은행(ECB) 금리인상예정 등에 따라 국제고금리 추세가 고착화될 경우 우리만 저금리에 남아 있을수 없는 실정도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6월이후 대내외적인 압박에 따라 금리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 입력시간 2000/05/23 19:02 ◀ 이전화면

관련기사



온종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