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26일 7∙4 전당대회 관련 “특정 계파에서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고 강요하고 권력기관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유도하는 공작정치를 하고 있다”며 친이명박계를 겨냥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방 국회의원들이나 당협위원장들이 제게 직접 전화해서 호소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1만명으로 대의원이 늘어 전대 초기부터 극성을 부린다”며 “구주류 일부에선 지역별 600~700명 중 200~300명은 계파투표가 가능해 조직선거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당이 그렇게 계파정치에 멍이 들었으면 정신 차리고 대의원들에게 투표권을 돌려줘야 하는데 또 다시 조직선거를 획책하고 공작으로 특정 후보를 밀겠다는 것은 한나라당 전체가 불행해지는 길”이라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날 오전 임태희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소위 구주류 일부의 당권 장악을 위한 조직 선거, 계파 전대로 몰고 가면 한나라당과 정부 전체가 불행해지니 자중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밝혔다. 임 실장은 이에 대해 “청와대를 팔고 다니는 사람은 용납치 않겠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