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남은 변수는 중앙이다

제8보(122∼148)



7개월 동안 공식 대국을 치르지 않은 이세돌이지만 그의 솜씨는 여전했다. 요즈음 한창 진행 중인 BC카드배 본선에서 그는 중국 랭킹 1위 콩지에를 보기 좋게 꺾었다. 본선 1회전에서 아마추어 연구생에게 고전하는 것을 보고 모두들 심상치 않다고 염려했는데 정작 강자를 상대로 절정 고수의 감각을 여실히 보여줬다. 8강에 오른 기사는 한국의 이세돌ㆍ안조영ㆍ최철한ㆍ박영훈ㆍ김기용ㆍ박정환과 중국의 창하오ㆍ나우위티엔이다. 8강전은 오는 17일부터 한국기원에서 열리는데 이세돌은 박영훈과, 안조영은 김기용과, 최철한은 창하오와, 박정환은 나우위티엔과 각각 맞붙는다. 필자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기사는 이세돌과 박정환이다. 특히 박정환의 기세는 맹렬하기 짝이 없다. 1993년생인 박정환은 이미 기량 면에서 최정상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최근의 그는 전체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운영에 여유가 넘치며 승부의 불씨를 지피는 창의력이 돋보인다. 강동윤 시리즈가 끝나면 박정환의 바둑을 심도 있게 다뤄보려고 한다. 흑23으로 따낸 것은 반상 최대의 끝내기. 박문요는 백24를 선수로 두고서 한참을 망설였다. 상변(43의 자리)을 막을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있었으나 박문요는 실전보의 백26 이하 30으로 단단하게 보강했다. "최선 같습니다. 다른 곳으로 손을 돌리면 이곳이 쑥밭이 되지요."(최철한) 참고도의 흑1 이하 7까지 되는 그림을 있다고 최철한은 사이버오로 생중계 사이트에 올렸다. "거의 흑승이 결정된 거 아닌가?"(필자) 흑47이 놓인 시점에서 윤현석 9단에게 물었더니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중앙에 변수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니까 조금 더 두고 봐야 해요. 게다가 박문요가 여간 집요한 사람이 아니니까요."(윤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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