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한국정부는 멀지 않은 장래에 북한과 본격적인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金대통령은 또 『기업 및 금융부문개혁이 2000년까지 완료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가진 미국 LA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북한이 최근 제시한 대화제의에) 우리가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고 하자, 북한에서 다시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13일 청와대가 밝혔다.
金대통령은 회견에서 『우리는 공식, 비공식이든 어떤 형식으로든 상당한 레벨에서 멀지않은 장래에 북한과 대화를 시도할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화시도 결과) 합의가 이뤄지면 본격적인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해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정지작업을 본격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金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과 핵문제, 침략포기 문제에 대해 확고한 보장을 받으면서, 남북경제협력과 북한의 국제적 지위보장 등을 일괄타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런 일괄타결방식의 남북문제 해결방안을 미국에 제의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미전향 장기수 석방과 관련, 『이번 3·1절 특사에서 준법서약을 받지않고 17명을 석방할 것』이라며 『이들은 북한에 친지와 가족을 두고 있어 준법서명을 하면 그들에게 피해가 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인도적 입장에서 석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각제 문제에 대해 金대통령은 『이 문제는 자민련과 협상을 해야 하는 사안으로 얼마 지나고 나면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金대통령은 13일 발간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외국인투자지원센터의 영문 격주간 소식지 「코리아 바이 위클리(KOREA BI-WEEKLY)」와의 인터뷰에서 『소위 재벌구조에 철저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하고 『계열사간 전략적 협력관계는 남아있게 되지만 재벌총수가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고 생존할 수 없는 회사는 문을 닫는 새로운 기업질서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수 기자】